프레시안 기사를 본 후 모처럼 정치 얘기할 마음을 먹게 되었다.
내 첫 반응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 내 말이... "
일부만 옮겨 놓으면
" ... 이 대통령이 매년 며칠 간의 휴가를 떠나긴 했지만 청와대는 항상 "휴가지에서도 일을 챙길 것이다", "이러이러한 지시사항을 내려놓고 갔다"고 부연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런 단서도 없을 뿐더러 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공무원들이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하라"고 수차례 강조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이 대통령은 또 "선진일류국가는 돈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문화, 인격, 윤리와 같은 가치가 동반돼야 한다. 공직자는 공직자 윤리를, 기업인은 기업인 윤리를 지켜야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취임초부터 '국격' '선진화' 운운하던 양반이라 큰 감동을 주진 못한다. 과연 그 스스로 '문화, 인격, 윤리 같은 가치'에 큰 무게를 두고 살아 왔는지, 그런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 왔는지에 대해 긍정적 대답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early bird 증후군"이었나... 그런 말이 생기고, 제발 좀 쉬어야 나라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나왔던 터라, 1주일이라도 휴가를 떠나'신'다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임기를 절반 정도 보내면서 깨우치'신' 바가 있는 것인지... 최근 '전경련'과 약간의 '갈등'도 그렇고... 기대치를 저 밑바닥으로 내려 놓은 탓인지 이런 사사로운 얘끼에도 반가운 마음이 '급' 드는 것이다.
죽은 적이 없는 4대강을 살리겠다는 이 해괴망칙하고 천박한 - 그들이 좋아하는 표현으로 후진국적인 혹은 '선진일류국가'가 되는데 역행하는 - 발상에 여전히 역겨움을 금치 못하고 있지만, 상태가 악화되지는 않고 한 두가지 만이라도 배워 나가면 그게 어딘가 싶은 것.
최근 발간된 자서전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은 2MB에 대해서 혹평을 했다고 하던데, 그런 평가가 기록으로 길이 길이 남는 것,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남은 기간 다른 것 보다 역사 공부에 매진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다. 그래서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역사적 평가를 조금이라도 만회하시길...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는 얘기지만 더 큰 문제는 '차기'다. 진정한 학습효과는 유권자, 시민, 국민 - who are these people? - 들이 얻어야 한다. 그리고 '차기 대권주자들' '정치인들'이 그래야 하고... 누가 대통령이 되고, 어떤 세력이 정권을 잡건 역사의 큰 물결을 되돌려 놓을 수는 없을테고, 정치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 자체가 매우 '후진국'적인 현상인 것도 분명 맞는 얘기지만, 조금이라도 덜 챙피하면서, 더 세련된 선진국형 대통령을 갖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급만 되도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