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ität)을 꼽겠다. 그리고 근대 이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근대성은 - 동어반복인가? 근대 이후로 확산되는 근대성? 근대 이전에도 근대성이 발견되는가? 물론 이 모든 건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그렇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 유럽에서 시작되어 유럽 밖으로 확산되었고 이제 지구 전체를 지배하다시피하고 있다는 점을 기꺼이 인정한다 (미국얘들이 좀 서운할 수도 있겠다. 뭐, 베네틱트 앤더슨이 얘기하는 'imagined community'로서 근대국가는 결국 미국의 전형적인 모델이니 어쩌니 하는 논의도 있는 것 같은데... 좋다. 어쨌든 근대성의 뿌리는 유럽이지만 미국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고, 더 나아가 유럽의 근대성이란 것도 비유럽의 존재와 비유럽과의 교류를 빼고선 성립할 수 없다는 주장까지 고려한다면, 유럽이 근대성의 연원인 것 분명하지만 그들의 힘만으로 만들어낸 창작품이 아니란 것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비서양에이 경우 이 근대성은 참 다루기 힘든 물건이다. 수입, 확산되었다고 얘기하려니 자존심이 상하고, 그래서 뭔가 전통에서 근대성의 특징을 찾아내 보려고 애를 쓰기고 하고, '아시아적 가치'처럼 때론 아애 다른 근대적 모델을 주장하기도 한다. 난 모두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반세계화'운동이 현실이된 '세계화'를 보여주는 모습의 하나에 불과하듯, 아시아 근대성, 한국 근대성을 찾는 노력이 성립한다는 사태 그 자체가 이미 근대성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래서 유럽산 '단일한 근대성'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지역적 차이는 이 이 단일한 근대성의 변이로 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varieties of modernity (O), multiple modernities (x)].
그렇다면 비서양에서 근대 이전, 보통 '전통'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근대성의 유럽, 혹은 북미까지 포함시켜서 서양 출신으로 이해할 경우, 어쩔 수 없이 그 '나머지'(the rest)는 서양에 대한 '타자'로서 인식될 수밖에 없다 (Weste/ the Rest; Western/ Easter or non-Western, 혹은 중심부/주변부 center/periphery). 뭐, 심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긴 하지만, 까짓건 일단 쿨하게 인정해 버리도록 하자]. 우선 유럽산 근대성의 여러 특성의 - 제도, 문화 등 - '수용'에 영향을 미친다. 유럽산 근대성이 비유럽/비서양에 단순히 '이식'되지 않는다는 것. 전통사회는 이미 그 내부적으로 충분히 복잡하고 다양한 제도,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서로 친화성을 보이는 방향으로 수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제도,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이른 바 글로컬라이제이션 (glocalization).
그리고 이제 세계화, 근대화, 근대성의 확산도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는데, 유럽에 그 뿌리를 둔 근대성이지만 이제 근대성의 진화 과정에서 그저 수용자/소비자 역할을 하기만 했던 주변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주변부/중심부의 구분을 서양/비서양으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이젠 '근대성'을 얘기하면서 괜히 주눅들어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세계사회의 문화(=근대문화) 생산/유통/소비에 있어서 중심부/주변부 경계를 긋기 애매해지고 있다 [아, 그전에 근대성을 사회구조와 문화, 두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음을 언급했어야 했는데... 어쨌든 사회구조는 유럽산 그 틀이 여전히 유효한 것 같고 - 그것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얘기해야 진정한 '포스트모더니스트' - 문화는 원래 유연한 차원이니까...].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