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지만 날씬 이미 한여름이다. 며칠 전 우연히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들었다.
그렇지. 아직 더운 열기가 남아 있는 한여름 저녁에 어울릴만한 그런 노래... (이미 올린 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듯...).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Hable con ella, 2002)의 한 장면.
교외 '별장 feel' 을 풍기는 저택에 사람들이 모여서 음악감상을 하고 있다. 가수라기 보단 노래 잘하는 동네 아저씨 같은 이의 노래를... 이 장면은 영화 중에서 남자가 코마상태에 빠진 여친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데 사실 이 노래에 feel이 꽂힌 감독이 애써 삽입한 거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무척 평범해 보이는 남자 배우의 눈물 흘리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영화엔 그 밖에 '무용' '그림' '무성영화' 등등 '먹물' 냄새를 풍기려고 작정한 듯한 여러 에피소드를 끼워 넣었는데, 그래도 솜씨가 좋아서 과하다 싶진 않았다.
'투우' 얘기도 나오니 스페인의 '임권택'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본 영환 대개 '향토색'이 짙었다. 이런 명화를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는 날이 곧 '다시' 오겠지 ㅠ ㅠ 아니, 올까?
ps) 원래 1965년에 동명 영화 주제가로 발표된 노래인데, 그 원곡을 유투브 검색하다 우연히 듣게 되었다. 꽤나 밝은 톤으로 너무도 가벼웠다. 리메이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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