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영리업체와 학원 운영?
"종교를 목적으로 한 교회가 영리 업체와 손을 잡고, 학원을 운영한다면 비영리 사업에 해당할까.
최근 전북 익산의 한 교회가 사설 영리 전문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교회 교육복지관에서 영어 학원을 운영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이는 "현행법 규제 조항 없어 전국 확대 가능"하단다.
영리업체와 손을 잡는 정도가 아니라 아애 교회가 교육관에 영어도서관을 만들고 적지 않을 돈을 받으면서 도서회원과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으는 곳도 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을 수도 있고, 이런 공급이 잠재적 수요를 끌어 내는 지도 모르겠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거라면 더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왜 영어 뿐이랴. 어지간한 규모의 교회에선 각양 각종 취미활동,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큰 교회에서 서점, 커피숍을 보는 것 더 이상 놀랍지 않은데, 심지어 교회건물1층에서 핸드폰을 파는 경우도 있다. 이러다간 은행, 여행사까지 들어오지 말라는 법 없다. 대학에 쇼핑몰(?)이 들어왔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 그런 변화엔 뭔가 통하는 게 있다.
이런 기사도 있다. “목사들, 성서 속 숨은 세계 못 찾으니 헌금·성공 얘기만 하지 …” 『설교란 무엇인가』 펴낸 정용섭 목사...
신앙과 영성의 끝자락이라도 잡으려고 발버둥치는 교회공동체라면 오지랖이 그렇게 넓을 수가 없을 텐데... 안타까운 현실이다.
ps) 교회에서 주관하는 영어교육은 새로운 현상이라 관심을 갖게 되지만, 사실 많은 교회가 운영하는 유치원도 비슷한 관점에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소속만 교회일 뿐 교회 밖 유치원과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지 않다. 소외계층에게 혜택을 준다던가 하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 큰 교회의 경우 예배당을 예식용으로 '대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과적으로 일반 예식장 대여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기사를 읽은 적도 있다. 만고불변의 진리는 핵심, 본분, 본질에 충실하라는 것. 교회가 교회다움이 무엇인지, 그게 어떻게 드러나야 할지 고민하지 않느다면 교회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 교회가 교회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때 예배당에 달려 있는 붉은 십자가는 더할나위 없이 초라해 보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