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7일 목요일

일기...

비 온 후라 그런지 날이 참 맑다 싶어서 모처럼 점심 후 산책까지 했는데, 뉴스를 들으니 오늘 13년 만에 가장 먼 가시거리를 기록했다고 한다.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 상쾌한 공기... 이런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싶지만 막상 늘 그렇다면 이런 특별한 느낌도 없을 것이다. 세상만사가 다 그런 식이지 않은가. 상대적인... 구분을 통해서만 발생하는 '의미'...

천암함발 북풍이 선거판세를 '딴나라' 쪽에 유리하게 가져가고 있는 모양이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그런 해명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조사 결과, 뻔한 '북풍'이 먹히는 이 상황, 참으로 불가시이하다. 국제여론이란 것도... 그게 가능하다는 것... 맞아. 국제정치가 그런 것이었지. 참으로 소중한 가르침을 얻었다. 황우석 사태와 다른 지점이 바로 여기!

짜증나는 건 민주당도 마찬가지. 서울시장 후보들 토론을 잠깐 봤었는데 한명숙씨는 너무 준비를 안하셨더만... 참여정부 총리 마인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것 같고... 젊은 세대를 잡아야 하는데 딱히 내세울 것도 없고.. 차라리 강금실 경우가 더 나았다 싶을 정도니... 민주당의 안일함, 무능엔 참... 전라도와 서울 호남향우회 지지로 기본은 할 수 있다는 그런...

기아는 오늘 기록적인 점수로 졌다. 20대 4. 다른 팀을 유심히 좇지 않은 아주 주관적이고, 독단적인 관찰에서 내린 결론이지만, 최근 기아팀이 보여주는 경기운영, 그리고 분위기는 좋지 않은 팀이 갖출 수 있는 것들을 골고루 보여주고 있다. 요새 보니 야구만큼 심리적 요인이 중요한 스포츠도 드문 것 같은데... 투수력으로 버티다가 약한 타력이 투수력, 수비에 영향을 주면서 전방위로 무너지고 있는 모습. 타선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점수를 적게 주려고 하다보니 소심하게 투구할 수 밖에 없고... 위축될수록 수비 실수도 잦고... 악순환이다. 팀분위기가 좋을 수 없는 상황인데, 바로 그럴 때 써먹으라고 있는게 '리더쉽'아니던가. 감독의... 혹은 선배의...

청명한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우울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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