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2일 일요일

facebook 관람기

facebook에 어떤 흔적을 남기려면 자기 검열을 여러 번 거쳐야 한다. "불특정 다수"라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범위로 퍼져 나가는 건 분명하고, 다른 한편 인터넷 항해 중에 여기 저기 남기는 댓글과는 다르게 내 발언의 출처를 쉽게 추적당할 수 있기 때문에... 內密한 이야기를 쉽게 꺼낼 수 없다. 제 삼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 포장지를 여러 번 씌운 이야기나 '지당하신 말씀'을 할 수 밖에... 물론 자신의 관심사, 지식, 기호 등을 '불특정 소수'에게 드러내는 일에 별 어려움을 겪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사람들을 맺어주려는 노력이 지나치는 것 같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쏟아 내라고 재촉하는 그런 모양새도 마음에 들지 않고... 정보를 신속하게 나누는 일엔 장점이 있겠지만, 그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서 쉽게 비만에 이르게 한다. 영양가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막 쏟아 부으니까... twitter도 그렇지만, facebook도 networking이 긴요한 이들, 이른 바 명사들이나 인맥관리가 절실한 이들에게 유익하겠지만, 뭐 딱 그 정도인듯..
아직 만나거나 연락을 취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 사진이 뜨면서 "한 번 연락을 취해보실라우?"라고 채근댈 땐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당황스러움이란 느낌의 원인은 무엇일까... [생략]

그러나 다른 한 편... 인간에겐 관계를 넓히고 싶은 욕망, 제 삼자에게 말하고 싶은 욕망, 과시하고 싶은 욕망에다 - 무엇을? - 남 얘기를 훔쳐서라도 듣고 싶은 욕망도 있으니까...

소셜 미디어는 그런 오래 묵은 욕망을 세련된 방식으로 펼칠 수 있게 해주고 있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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