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2일 토요일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 스산한 가을날이 생각나는... 골목 한켠엔 녹을 줄 모르는 눈이 남아있는 그런 날이 계속되지만 봄보다는 이 노래가 어울리는 가을이 더 그립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기타소리. 영상 속 두 중년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이 먹을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큰 축복인가. 안 그렇수, 형님들?
이 노래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우기면서 역시 좋아하는 노래는 Bruce Springsteen의 Streets Of Philadelphia. 원래 그 양반 노래를 찾아 듣지는 않는데 이 노래엔 사람 잡아당기는 힘이 있다. 가사가 너무 음울해서 대중의 큰 호응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쩌면 바로 그 이유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막상 영화는 나중에 봤는데 이 노래를 배경삼아 도시 뒷골목을 비추던 도입부가 특히 인상에 남는다. 이들 노래, 영화와 비슷한 '분위기'로 내가 연결짓는 영화로 "reign over me"가 있다 (Mike Binder 감독, 2007). 완성도 높은 영화는 아니지만 역시 영화 속 거리 풍경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람들과 차로 북적북적한 뉴욕 거리를 '이름 모를' 특이한 '운송수단'(ㅋ)을 타고 다니던 주인공. 그러면서 그는 늘 큼지막한 헤드폰을 끼고 있었다. 음악은 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을 격리하는 수단이자, 홀로 남겨진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던 것. 이런 음악, 영화의 분위기와 연결되는 개인적 기억으로는... 이 영화 속 거리 풍경보다는 훨씬 더 깨끘했지만 늦가을에 잠시 머물렀던 밴쿠버. 아마 그 때 마음 상태 때문이었으리라. 그 개인적 기억이 이런 풍경과 연결되어서 떠 오르는 까닭 말이다.
Reign over me 는 참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본 기억이 납니다. 저도 Adam Sandler영화를 이야기 한 적이 있지요. ^^
답글삭제전 이 영화에서 Adam Sandler를 처음 보았습니다.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코믹 연기에서 일가를 이뤘더군요. 네, 여운이 남는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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