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이 지났다. 2011년 달력을 새로 걸고, 의미있게 살아보리라 새롭게 마음도 고쳐먹었지만, 벌써 한달이 지난 거다. 말도 안 된다. 깊은 한숨까지 나온다. 정말 시간이 미쳤다.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자꾸 빨리 가는 걸까? 심리학자들의 대답은 아주 단순명료하다. 기억할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이 많으면, 그 시기가 길게 느껴지고, 전혀 기억할 게 없으면 그 시기가 짧게 느껴진다. ‘회상효과’(Reminiscent Effect)다. 인생에서 어느 시절의 기억이 가장 뚜렷하냐고 물으면 대부분 학창시절을 언급한다. 노인들도 학창시절의 기억은 아주 생생하게 기억해낸다. 가슴 설레는 기억이 많은 그 시절의 시간은 아주 천천히 흘렀다. 모두가 새로운 경험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의 어느 시기부터 시간은 아주 미친 듯 날아가기 시작한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길 그대로 대신 해 준 이는 명지대 김정운 교수.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이라는 재미있는 직함도 갖고 있는...
시간이 빨리 지난다고 느낄수록 긴장해야 한다. 의미부여가 안 되니 쉽게 좌절하고, 자주 우울해지고, 사소한 일에 서운해진다. 이런 식이라면 ‘성격 고약한 노인네’가 되는 것은 아주 순식간이다.
아...
삶의 속도와 기억의 관계에 관한 심리학자들의 주장이 옳다면 이 ‘미친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억할 일들을 자꾸 만들면 된다. 평소에 빤하게 하던 반복되는 일들과는 다른 것들을 시도하라는 이야기다. 인생과 우주 전반에 관한 막연하고 추상적인 계획은 아무 도움 안 된다. 아주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경험들을 시도해야 한다.
글쎄... 난 뭘 할 수 있을까? 뭐가 되었건 지금 이 자리에서 빨리 벗어나야 시도해 볼 수 있다. 아... 느느니 한숨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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