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1일 목요일
君子無所爭
『논어』를 펼치면 「팔일」편에 다음과 같은 공자의 말씀이 실려 있다: “군자는 다투는 법이 없다. 그러나 굳이 다투는 것을 말하자면 활쏘기 정도일 것이다. 상대방에게 읍하고 사양하면서 당에 오르고, 또 당에서 내려와 벌주를 마신다. 이러한 다툼이야말로 군자스럽지 아니한가!”(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 (...) 공자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활쏘기는 잘잘못의 결과로써 항상 자신을 반성케 만들 뿐이라는 것이다(射求正諸己). 타인을 탓할 건더기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흐흐. 그렇담 이 몸은 군자 쪽????
2008년 8월 16일 토요일
"외국인 교수 22명 서울대 새로 임용"
재미있는 소식이다. 서울대가 최근 외국인 전임교수 22명의 임용을 결정했단다. 현재 서울대의 외국인 전임 교수 10여 명이 대부분 자연대·공대 소속인데 반해, 이번에는 여러 단대에 퍼져있다. 그 중 네 명이 정년보장(테뉴어)를 받았는데, 그 중에 사회학과에 오게 될 런던시티대의 앤서니 우디위스(63) 교수도 있다. 한글로 표기된 이름만 봐선 낯선데, 뭐 하던 양반인지... 명단을 대충 훓어보다 눈에 띄는 게 있다. 자연대에 임용될 제랄트 트루트나우는 현재 빌레펠트대학에 재직중이라는 것 (Gerald Trutnaut??). 그러고보니 자연대 3인이 모두 독일 대학에 재직 중이다 (나머지는 뮌헨, 튀빙엔). 음. 오래 살다보니 이런 일도... 또 앞으로 서울대는 모든 행정 공문에서 한글과 영문을 함께 표기하기로 결정했다고도 한다. 2mb정부의 영어사랑 정책과 딱 맞아떨어지니, 칭찬받겠다, 총장. 얼마전 KAIST 서남표 총장의 대학개혁에 대한 방송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이번 신입생들부터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고 하던가... 한국 대학 풍경, 참 많이 변했을 것 같긴 한데, 드문드문 들리는 이런 소식만 가지고선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그나저나 그 풍경 속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내 일로 절실히 느껴져야 할텐데, 내가 '누리는' 이 편안함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2008년 8월 14일 목요일
선배, 해설위원, 일반인...그리고 상상력
전문직에 대한 의미론적 지체현상과 함께 기능체계, 전문조직의 자율성에 대한 의미론도 지체현상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KBS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KBS 방송 기조가 쉽게 바뀌지는 않은 것이다. KBS 같은 조직이 그 정도로 단순하지는 않다. 허나 언론을 손 좀 봐줘야겠다는 발상, 무리를 해서라도 자리를 만들어 '공신'들 챙겨주려는 그 헝그리 정신, 시대정신, 역사의 흐름을 읽을 줄 모르는 그 무식함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지만 가끔 무서움을 느낄 때도 있다. 설마 저러다가 정말 나라 절단내는 것 아닌지... 한국 현대사가 보여준 진보에 대한 신뢰 때문에 때로는 퇴행적인 세력들이 파멸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더 긴 역사가 보여주었던 가르침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정치가 그저 여러 체계들의 하나일 뿐이라고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것도... 정치를 어떻게 재조직할 것인가? 도대체 그 역겨운 무리들이 횡행하는 것을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단 말인가? 언론, 국회가 박살나고 있다면, 거리의 정치 밖에 없단 말인가? KBS 사건 같은 경우 사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노무현 탄핵 때처럼), 사실 그 쪽도 그리 신뢰할 곳이 못될 뿐더러 또 모든 사건을 법문제로 만들 수도 없는 일 아닌가. 한국에서는 왜 여론이 정당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지 않는 것일까? 정치를 어떻게 재조직해야 할 것인가? 정말 지금은 그 언제보다 상상력이 필요한 때다. 대안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68운동의 구호였다던 "상상력에게 권력을!"('Pouvoir à l’Imagination'/ 'Power to the Imagination')이 지금처럼 절실한 적이 있었던가? 어쩌면 '한국'의 변혁운동은 이제 비로소 시작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맑스'의 변혁운동, '주체사상'의 변혁운동이 아닌, '한국', '남한'의 변혁운동 말이다.
2008년 8월 13일 수요일
올림픽을 지켜보며 중국 생각
2008년 8월 7일 목요일
김회장의 조언
- breack the box (도전)
- principle (원칙)
- communication (소통)
김동수 (듀폰 아시아 태평양 사장/듀폰 코리아 회장)
2008년 8월 4일 월요일
누가 油價를 움직이는가?
"현재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이 된 중국. 2005년에는 석유 소비량이 7%나 증가했다. 서구 언론들은 중국이 2015년 제1위의 소비국이 될 거라며 한결같이 고유가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분석들은 현재의 유가가 급등하는 진정한 이유를 제대로 조명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석유지정학 권위자로 손꼽히는 엥달. 그는 최근 유가 급등 폭의 60% 이상이 월가의 투기 탓이라 단언한다. 미 의회 청문회에서도 현재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석유 중 실수요에 기반한 것은 고작 29%, 나머지 71%가 투기라 밝혀진 바 있다. 석유 투기의 핵심에는 서브 프라임 사태로 엄청난 손실을 입은 금융자본 회사들이 존재한다. 미리 사들인 후 예측을 발표해 급상승을 유도한 다음, 거액의 차익을 챙기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와 더불어 2007년도에만 에너지부문 거리에서 15조의 순익을 냈다. 그 뒤를 따라 640 종의 헤지펀드, 연기금까지도 투기에 뛰어들었다. 유가는 돈의 힘으로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KBS에서 최근에 방영된 프로그램 소개 글 중 일부이다: "누가 유가를 움직이는가 -오일 쇼크의 배후". 유학생들 삶의 질을 떨어트린 주범 중 하나인데, 그놈에게 당하더라도 뭔가 알고 당해야 할 것 아닌가. 2MB 탓만 하는 것도 석연치 않고... 어쨌거나 금융자본이 원흉이다. 통제없이 활개치는 이런 투기자본의 위험은 심지어 소로스 같은 투기꾼마저 경고하는 판이니...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거품 경제의 붕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고 보는 모양이다. 미국 애들, 말썽도 참 가지가지... 내년 중반까지 수백 개 미국 은행이 무너지라는 견해를 내 놓은 학자들도 있는 모양이다. 이 프로그램을 KBS가 단독으로 만들었다면, 참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공영방송이 이런 방송하라고 있는 것 아닌가? 그나저나 우리 맑스 형님의 혜안은 참으로 탁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담 우린 '무엇을 할 것인가?' 형님의 조언을 좇아 자본주의를 철폐하는 게 근본적 대안이겠으나, 당장은'석유의존도'를 줄이는 '소심한' 대안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겠다. 환경운동? 이제 제 무대를 만난 것 아닌가? 허나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한국의 녹색전사들은 꽤 지쳐보인다. 기후변화, 광우병, 에너지 문제까지 호재들이 널렸는데도 말이다. 어쩌면 MB치하에서 녹색정치가 탄력받기는 더 힘들어졌는지도 모르겠다. 늘 더 급한 문제들에 밀리지 않았던가... 어떤 면에서 한국 정치는 민주화 운동하던 80년대로 회귀했다.
나는 왜 사회학을 하는가?
정윤수라는 잡학가의 블로그에서 읽은 내용이다. 불문학자 김현도 비슷한 얘길했던 것 같고, 그런 입장에서 공부하고 글을 썼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니, 어디 이들 뿐이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서구학문을 할 수 밖에 없는 비서구 출신들 고민의 색깔이야 비슷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