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1일 수요일
2MB 정권의 역사적 사명
2009년 2월 9일 월요일
2009년 2월 2일 월요일
緊張感 - 必要惡
(여러 번 울궈먹는) 도서관 연체료 대박 글에서 쓴 것처럼 난 이미 일어난 일, 특히, 내가 더 이상 어찌해 볼 수 없는 일은, 때론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 심리적으로 - 잘 처리하는 편이다. 원인, 결과가 단순할 수록 사건 처리 속도는 빨리진다. 원인, 결과에 대한 진단이 불명확할수록, 긴장감은 오래 지속된다.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면 그러도록 애를 써야 한다. 중요한 사람(^^)에게 보내야 할 무언가가 있다면 빨리 보내야만 한다. 그걸 처리하지 못해 지난 며칠간 긴장감에 눌려 있다. 하지만 그런 긴장감은 '집중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아, 그 놈의 집중력... 큰 변화 없는 생활을 오래할수록 (다시 말해, 평소에 긴장할 일이 적을 수록) 긴장해야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 있지 않은가. 必要惡. 긴장감은 정말이지 필요악이다.
사전 찾기 놀이
그 단어는 다름 아닌 'enough'! 중학교용 단어이지만... 부사로 쓰이는 enoughly 같은 표현이 꼭 있을 것만 같은 것이다.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니 'enough'만으로 enough하다 (하지만 google해보니 enoughly 용례가 꽤 있다. 문법적으로 틀린 것인지...). 하려던 얘기는 사실 enough 어원에 대한 것이다. "Old English genōg, of Germanic origin; related to Dutch genoeg and German genug." 독일어 genug -> 영어 enough. 어디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런 게 사전 찾기가 놀이가 가끔씩 선사해 주는 보너스다.
전화요금 이야기
언젠가 친구와 관련 주제로 얘기를 나눈 기억이 나는데, 독일은 요금체계가 꽤 복잡한 편이다. 알뜰한 독일사람들 정서에 맞고, 그래서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건지, 기차표를 하나 끊으려고 해도 고려해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비록 내겐 해당사항이 없지만 핸드폰 요금, 인터넷 접속 서비스 요금은 또 얼마나 다양한지. 극장에서도 그렇지 않은가. 난 아직도 헷갈리는 roge, paket 구분 등등. 대신 얘네들한텐 '할인권'이나 '포인트 모으는' 문화는 그리 발달되어 있지 않다. 내 경우payback 카드가 있고, 그러다 보니 Kaufhof 5% 세일 이런 할인권을 받기도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도 좋을 정도. 한국에선 요금 체계 자체는 덜 복잡한 대신 각종 할인 메카니즘은 발달한 듯하다. 요금 계산할 때 주섬 주섬 지갑에서 꺼내는 것들이 많다. 외국에서 오래 있다 온 '어리버리한' 사람들이나 제가격 주고 영화를 볼 것이다. 이유가 있을까? 경제체계가 작동하는 방식이 좀 다른 것일까? 가격체계 자체가 복잡한 경우,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서 열심히 정보를 모으고 공부도 해야 한다. '주체'가 강조되는 것. 허나 할인권은 남이 내게 베풀어준 혜택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은가? 그렇다고 한국 사람들이 특별히 '주체적 결정권'에 덜 민감하고, 혜택 받는 데 익숙한가? 그것도 아닐테데... 모르겠다.
어찌되었거나. 갈수록 손해보지 않으려면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 그 덕분에 알게 모르게 내게도 떨어지는 떡고물이 있겠지만 여하튼 늘 반갑지만은 않은 변화다. 예전엔 시내에 나가 가게 몇 군데만 돌아다녔으면 될 일을, 언젠가부터 ebay를 먼저 거치면서 독일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장사치들이 제안하는 가격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몇 유로라도 싸게 살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투입해야 하는, 양화되기 힘든 '노력' '시간'도 같이 고려해 줘야 하지 않겠는가. 좀 오버하자면 현대 소비자들은 그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 놓은 framing 혹은 '매트릭스' (cf. 영화 '매트릭스') 속에서 소비'되고' 있는 건 아닌지. 미로 속에 들어 있는 쥐처럼...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갖고서 스스로 뭔가를 찾아가는 것 같지만, 결국 그 길이란 건 이미 만들어져 있는 그런...
자본주의의 반드시 그런 식으로 작동해야 하는 것일까? 요즘 경제 위기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내 놓는 대책이란 걸 보면, 저기 저 앞이 절벽인게 보이는데도 당장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페달을 돌리고 있는 자전거 운전자가 연상된다.
대량소비, 풍요로움, 문화산업, 환경문제... 사실 이런 것 6,70년대 논의가 끝났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데, 도대체 우리는 역사와 과거 논의에서 무엇을 배운 것일까? 배울 생각이나 있는 것인가?
전화비 대박 맞아서 화김에 떠들다 너무 오버했다. 온 세상 사람을 싸잡아서... typisch kj! ㅎㅎ
ps) 내가 고려해야 할 전화요금 체계는 더 복잡했졌다. 공짜로 전화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알게 된것. http://www.peterzahlt.de/ 예전에 들은 적이 있었으나 그리 긴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잊고 있었는데 오늘 우연히 다른 사람이 상기시켜 주었다. 그 홈페이지에서 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집전화로 얼마 동안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는... 그걸 가지고 좋아하는 건 어쩜 우리 속에서 던져주는 먹이 받아 먹으면서 만족해 하는 돼지나, 미로 속에서 내 갈 길은 내가 개척해 간다고 착각하는 쥐 같은 모양새는 아닌지...
2009년 2월 1일 일요일
사진: 의외성 (2)
2008년 12월 6일 ~ 2009년 2월 15일까지 아트선재센터 열리는 '39(2)'라는 전시회에 나온 작품 중 일부다.
"전시제목인 “39조 2항”은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명기한 헌법 제 2장 중에서 제 39조의 2항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는 조문에서 인용하였다. 헌법은 39조 1항에서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라고 명기하였고, 2항의 조문은 군복무에 대한 헌법상의 보상규정으로 원용되어 왔다. 이번 전시는 ‘헌법에 명시된 한 줄의 문장으로 개인의 불이익에 대한 통제가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의구심이 담겨있다. 5 명의 참여작가들도 한국의 군사문화와 전쟁의 이미지를 그들의 작업 안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아이러니와 수수께끼를 담아내고 있다. 이 전시가 한국 사회 안에서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는 모순과 갈등의 하나로 군사문화와 전쟁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39조 2항”을 전시의 제목으로 인용하였다."
윗 사진은 나도 어릴 때 만들곤 하던 '조립 모델'의 일부를 크게 찍어 논 것이다 (사진 제목을 보니 전투기 연료통이다.) (아, 그리고 크다는 건 실제로 전시회로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 '사진'. (독일말로) harmlos해보이는 것들도 저렇게 과장해서 크게 보여주면 낯설게 느껴진다. 숨어있던 다른 의미가 쑥 올라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미군부대 개방행사에 놀러온 아이와 최대한 친절하고 다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는 두 병사가 찍은 기념 사진인(것 같은)데 (나도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제1비행단 개방 행사에 참여), 이상하게 기괴스럽게 느껴지지 않은가? 어둑한 배경 때문일까? 저 아이에게 지금 자기가 앉아 있는 저 조종사 자리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살상무기인 '전투기', 그 조정석은 때로는 아이들도 앉아 볼 수 있는 그런 친근한 자리이기도 하다.
이런 게 사진의 힘이라면 힘이겠다. 낯설게 하기. 그래서 평소에 감춰전 있던 의미를 드러내기.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들기...


김규식 Kim Gyoo Sik, “370gal. Fuel Tank”, 2007, Archival inkjet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