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3일 수요일

모처럼 새벽기도회를 다녀오다. 로아가 새벽에 깨어나서 울어준 덕분에... 게다가 일찍 나와서 수영까지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엔 죤 스토트, 본회퍼의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덤으로 페친이 소개해서 구입한 비스와아 쉼보르스카의 시도 몇 편 읽었다. 음. 번역시는... 좀... 거시기 하다. 언어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든 것. 요즘 아침 저녁 오가는 길에 팟캐스트를 듣는 데 재미를 붙였다. 어제 오늘은 진중권 선생의 강의를 듣고 있는데 매우 유익하다. 오늘은 왠지 모든 게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있는 느낌이다. 다만 엇저녁부터 느껴지는 위염 초기 증세가 좀 걸리고, 아침부터 쿠크다스 두 개를 먹은 것도 걸린다. 지난 수 개월 동안 불어난 약 2kg은 완전히 자리를 제대로 잡은 듯 여간해서 빠지지 않는다. 더 늘지도 않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여하튼 오늘은 그렇다.

2013년 3월 11일 월요일

최장집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훑어보다. 한국의 정치 문제을 역사적으로, 이론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 문제를 전체적으로 돌아보기에는 터무니없지 부족하다. 왜? 한국 사회는 "정치" 문제, 혹은 정치문제로 환원될 수 있는 문제 뿐 아니라 이러 저리한, 그리고 서로 연계되어 있는  매우 다양한 성격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당이 활성화되고, 개인주의, 공화주의가 제대로 자리잡는대고 더 좋은 사회가 되는 게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정치학자의 한계인가?
(1) 지난 주 금요일 예기치 않은 곳에서 세 시간 강의를 해야 했었다. "사회적 인정"(^^)을 받는 일이어서 큰 고민하지 않고 제안을 덥썩 받아들였다. "사회문제"가 주제지만 그냥 사회학 언저리에서 아무 얘기나 해도 좋다고 했고, 대상은 경찰서에 근무하는 행정관들... 한 마디로 "일반인"! 
아무 얘기나 할 수 없어서 나름 사회문제, 범죄를 중심으로 준비를 해 봤다. 결국 전날은 밤을 꼬박 새야했고... 결과적으로 재미도 있었고 나름 보람도 있었다. 한국사회 현실을 설명하고 내 지론을 얘기할 때는 심지어 "짜릿함"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한계도 드러났다. 특히 "일반인"들과 교감하는 법에 대해서... 덜 진지하게 접근하는 법을 배울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진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전달하는 것은 참 재미없는 일이다. 주제가 진지할 수도 가벼울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진지한 얘기를 적절한 가벼움을 섞어서 담아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대표적으로 김용옥, 김정운.. 

(2) 기도응답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옆 선배가 기도응답되지 않아서 교회를 옮겨보겠다고 농담조로 얘기해서, 효험있으면 나도 옮기겠다고 하긴 했지만... 어머니는 여전도회에서 손녀 얘기를 하고 헌금을 했더니 회원들이 아주 "열심히" 기도해주셨다고 했더니... 도대체 기도응답은 무엇인지,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끊이지 않는 재앙과 사고 속에서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2013년 3월 7일 목요일

고통 총합 불변의 법칙!! 내가 지금 큰 고통을 느끼지 않는 건, 타인이 그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딘 우리는 그런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한다. 더 이상 고통을 감내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때까지...

2013년 3월 5일 화요일

모처럼 회식한 티내며 지하철에 앉아있음. Desperado를 들으며...
1월 초에 기고했던 글에 대한 원고료가 어제서야 입금되었다. 편집장에게 두번째로 보낸 재촉성 메일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원고료는 많고 적음을 떠나서 내 전문적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의 의미를 갖는 것 같다고... 내가 요즘 사회적 인정에 대한 갈급함이 있는 모양이라고... 그렇게 해서 약 13만 5천원을 받았다. 역시나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아니 액수가 상당히 적음에도 기분은 좋다. 언제든 돈을 버는 일은 기분 좋은데다 더군다나 내가 전공을 제대로 살려서 한 일에 대한 보상이기에... 억지로 쓴 글이 아니라...
오는 금요일에는 아산까지 내려가서 강의를, 그것도 세 시간이나 해야 한다. 물론 보상을 받는 일이고, 주제도 사회학 언저리다. 공공기관이라 강의료는 매우 짠 것 같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돈보다도 "사회적 인정"이니까...
오늘 서로의 박사 논문에 대해서 옆자리 '선배'와 '스터디'를 했다. 내 논문 틀의 부실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내가 준 도움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난 큰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갈 길이... 매우 멀다. 너무 서술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는데... 체계이론 중심으로 전체 틀을 재조정해야 한다. 과감하게, 도발적으로...

2013년 3월 4일 월요일

연휴가 끝나니 3월도 벌써 4일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개학을 하는 모양이고... 아내는 육아 휴직을 끝내고 복직하는 날이고... 애매한 신분으로 적을 두고 있는 기관에서는 인사발령이 있어서 오늘부터 사무실 상주인구가 세 명이나 늘어난다. 기존 5명 --> 8명. 이런 변화는 내게 별로 반갑지 않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니...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동인으로 삼을 일이다. 화이팅!!

2013년 3월 1일 금요일

장사익의 노래를 듣는다. 그는 음을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것 같다. 야구에서도 비슷한 얘길 듣는다. 김성근 감독이 자주 얘기하는 "일구일무(一球二無)" 다음 공은 없으니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는... 노래와 야구는 좀 다르긴 하다. 노래는 짧은 시간 집중하면 되니까 음 하나 하나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야구는? 야구하면서 정말 공 하나 하나에 혼신을 힘을 다하면 그런 선수, 그런 팀은 단 한 시즌도 제대로 버틸 수 없다. 야구 같은 경기에서는 강약 조절을 잘해야 한다. 일구이무는... 근본 마음가짐을 얘기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정말... 목숨을 걸고 뭔가를 해야 하나? 매순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살아야 하나? 그래야 성공한 인생인가? 그래야 값어치 있는 삶을 산건가? 목적의식... 어쩌면 그것 역시 지극히 근대적인 발상아닌가? 그것에 도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