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7일 월요일

어제 호주산 뮤지컬을 보았다. 딸 탓에 2부를 보진 못했지만... 참 실망스러웠다. 수입산 뮤지컬의 문제와 한계를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도무지 어색해서 봐 줄 수가 없는 것이다. 트랜스젠더, 동성애 같은 이야기.... 흠. 저런 뮤지컬을 봐주는 사람들은 또 뭘까? 총체적 넌센스...
황현산 선생의 산문집 '밤은 선생이다'를 읽고 있다. 아마 지금 당장 내가 책을 낸다면 이런 류의 책이될 것 같다. 짧은 산문 모음집. 이 책에 실린 글은 읽기편하다. 생각의 깊이도 있지만 문장도 깔끔하다. 페이스북에서 가끔씩 보는 한 사회학자의 글은 그에 비해 읽기 힘들다. 지식을 뽐내는 듯 짧은 글에 정보가 너무 많다. 하나 하나 따지고 들면 훨씬 더 길어질 그런 생각, 지식, 개념들을 섞어서 휘리릭 써 버린다. 문장을 읽을 때마다 덜커덕 걸리는 것이다. (...)
미국에선 자동차가 다양한데 한국에선 그렇지 않다는 비판은 정당한가? 자동차 수입을 어렵게 혹은 쉽게만드는 법과 제도 차이도 고려해야겠지만... 좀 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면... 사회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문화의 차이는 아닐런지... 다양성과 통일성. 미국에선 이러저러한 역사적, 지리적 이유로 구성원들 간의 여러 특징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고, 다시말해 다양한 것이 매우 자연스럽고, 그 다양함을 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사회가 질서를 유지하려면.... 미국에서 한국처럼 비슷비슷한 차들만 보인다?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 그 큰 나라에서,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데? 한국에선 남과 다른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어지간하면 튀지 않으려고 비슷한 색깔 비슷한 유형의 차를 고르는 것이다. 좁은 나라, 문화적 인종적 유사성...

2014년 7월 5일 토요일



한 여름밤 / 정태춘 

한 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은 참 좋아라
한낮의 태양 빛에 뜨거워진 내 머릴 식혀 주누나
빳빳한 내 머리카락 그 속에 늘어져 쉬는 잡념들
이제 모두 깨워 어서 깨끗이 쫓아 버려라

한 여름 밤의 고요한 정적은 참 좋아라
그 작은 몸이 아픈 나의 갓난 아기도 잠시 쉬게 하누나
그의 곁에서 깊이 잠든 피곤한 그의 젊은 어미도
이제 편안한 휴식의 세계로 어서 데려 가거라

아무도 문을 닫지 않는 이 바람 속에서
아무도 창을 닫지 않는 이 정적 속에서
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그의 꿈 속으로 바람은 부는데

한 여름 밤의 시원한 소나기 참 좋아라
온갖 이기와 탐욕에 거칠어진 세상 적셔 주누나
아직 더운 열기 식히지 못한
치기 어린 이 젊은 가슴도
이제 사랑과 연민의 비로 후드득 적셔 주어라
한 여름 밤의 빛나는 번개는 참 좋아라
작은 안락에 취하여 잠들었던 혼을 깨워 주누나
번쩍이는 그 순간의 빛으로 한 밤의 어둠이 갈라지니
그 어둠 속을 헤매는 나의 길도 되밝혀 주어라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는 이 소나기 속에서
아무도 가로막을 수 없는 이 번개 속에서
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나의 창으로
또 번개는 치는데

ps) 할머니는 대구 가시고, 엄마는 늦게 들어올 것이고... 두 돌이 채 되지 않은 아이를 재우고... 한여름밤에 와인을 마시다. 


2014년 7월 3일 목요일

2014, 장마, 잠실

<달라질래요>

성래운 

우리 반 동무들은 모두 달라요.
얼굴도 다르고키도 달라요.
모두가 똑같아지면 우스울 거야.

우리 반 동무들은 모두 달라요.
생각도 다르고
재주도 달라요.
모두가 똑같아지면 우스울 거야.

어머니는 아버지와 달라서 좋고
오빠는 언니와 달라서 좋아요.
서로가 똑같으면 우스울 거야.

나는 나는 
동무들과 달라질래요
오빠와 언니와도 달라질래요
모두 똑같으면 우스울 거야.

나는 나는
이 세상의 누구와도 달라질래요.
달라져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말 거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좀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
좀 더 상냥한 말, 좀 더 부드러운 손길로 아이들을 대하면 좋겠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실수와 칭얼거리는 행동 등에 짜증이 나 혼을 낸다. 
물론 부모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 때 당연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 그러면서 마음 아파한다. 
부모의 짜증스러운 말투와 거친 행동이 아이나 부모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명심하자. 
기왕이면 사냥하고 다정한 말투와 부드러운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부모가 되길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자녀들이다. 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무시하고 거칠게 대우하면
다른 사람은 그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겠는가? 
집 안에서 사랑 받는 아이가 밖에서도 사랑 받는다. 
함께 노력하고, 노력하고, 다짐하고 실천하자."

딸이 칭얼댈 때가 있다. 주로 잠들 때, 잠자다가 깨서, 아침에 일어나서... 세상에 아이가 칭얼대는 소리를 기꺼이 참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차라리 시원하게 우는게 낫지...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러지 마란다. 어디까지 참아야 할까? 흠.



생각나는 성경구절이...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마 5: 46)

응용하자면... "아이가 이쁜 짓할때만 이뻐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2014년 7월 1일 화요일



여름밤. 도시 골목. 시원한 바람. 닝닝한 맥주. 빨간 플라스틱 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