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9일 화요일

2014년 12월 8일 월요일

1. 독일 체류 기간이 "좀 된" 이들은 하나같이 체류허가 연장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예전에도 그러긴했지만 요즘은 더 까다로워진 것같다. 실컷 독일 대학에서 공부 잘 하고서 특히 공부 끝무렵에 겪는 이런 처사때문에 독일을 싸잡이 혐오하는 외국 학생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쩜 이것도 매우 독일(인)스럽다. 투박한... 감추지 못하는... 이렇게 "우리끼리" 나누는 이야기는 종종 모국과의 비교로 끝을 맺고 한다. "뭘. 한국은 더 해." 그렇다. 투박하다못해 공격적인, 야만적인...

2. 토요일의 과음으로 오후만 있던 일요일을 보내고... 잠자리에도 일찍 들었건만 밤새 뒤척이다... 아침엔 대충 씻고 나왔더니... 그리 단정치 못하다. 도서관은 왜 또 그리 추운지...

3. 지금 나보다 진도를 훨씬 더 많이 나간 후배가 마칠 때까지 걸릴 시간을 너무 길게 잡는다. 나도 덩달아 불안해진다. 아. 남 논문은 왜 이리 쉬워보일까. 왜 저렇게 오래 걸릴거라고 예상할까? 흠.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보다는 차라리 더 나은 태도일까? 남들도 나를 보면 그렇게 생각하겠지? 뭐 대단한 것 쓴다고 저렇게 유난을 떠나?

4. 후배들 앞에서는 이런저런 "썰"을 풀고, 충고도 하지만, 동년배, 특히 내 삶의 궤적과 그 주변을 잘 꿰고 있는 사람들에게선 그 "썰"이 막힌다. 어쩜 그게 내 객관적 현실에 더 가까울 수도...

2014년 12월 6일 토요일

죽음

1. 오늘도 낯익은 사람의 부고를 들었다. 시인 박남철. 페친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글을 받아보진 않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나이 60을 겨우 넘긴 것 같은데... 얼마 전엔 역시 페친이었던 한겨레신문사 구본준 기자의 죽음도 페북으로 접했다. 그의 글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2. 독일 영감님을 두번째 방문했다.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아파트 주민 들어가는 틈에 껴서 겨우... 이번엔 나를 기억하긴 했다. 몇일 전 방문했던 사람으로... 옛사진을 출력해가서 보여드렸는데 반가워는 하시는데 횡성수설... 80을 한참 넘긴 연세라... 마음이 복잡했다.

3. 묵고있는 베텔 기숙사 바로 맞은 편엔 어린이를 위한 호스피스병동이 새로 생겼다. 그 건물엔 인공 야자수를 세워놓는 등 어린이 감성에 맞추려고 애를 쓴 흔적이 역력했다. 그래도 그 건물을 볼때마다 묘한 기분이 든다. 베텔엔 어른을 위한 호스피스 병동도 있다. 아는 목사님 부인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그 곳...

4. 죽음은 이렇게 가깝다. 이렇게... 아웅다웅 살 일이 전혀 아니다. 어쩌면 죽음을 잊기 위해서 그렇게 일상에 목숨을 거는지도... 치열하게 사는지도... 불안하니까. 무엇에라도 매달리려고... 그래서 다들 그렇게 사는 지도...

5. 월요일 아침에 경제학자 김기원 선생의 부음을 듣는다. 61세. 깔끔한 문장과 명쾌한 논지로 한국의 이런저럼 문제를 잘 짚어주셨는데. 참...

6. 일요일 저녁엔 "You Don't Know Jack"(2010)을 봤다. 오래 전부터 외장드라이브에 담겨있던 영화인데 다른 소일거리가 없다보니 보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의사조력자살을 시행하면서 공론화시킨 의사 Jack Kevorkian 이야기다. 찾아보진 않았지만 실화인듯하고 몇몇 장면은 - 예를 들어 잭의 도움을 원하는 사람을 찍은 비디오 장면 - 실제 당시 영상인 듯하다.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 잭은 법정에서 살인(kill, murder)라는 표현에 분개하며 자신은 의사로서 환자가 절실하게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잘 만든 영화다. 배우들도 대부분 좋은 연기를 보이는데 그 누구보다 주인공 알 파치노의 연기가 대단하다.

7. "나는 죽음 예찬론자가 결코 아니다. 죽음을 초월한 것처럼 도사 연 하는 사람도 아니다. 가능한대로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다만 이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가 죽음을 통해서 주어진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정용섭).

8. 그런...가?
1. 요즘 먹는 게 대중없다. 오랜 단련(?!)으로 먹고 마시는 것에 관한한 평균치만 된다면 크게 개의치 않게 된 탓이다. 오늘은 학교 졸업식 행사 탓에 멘자를 열지 않아서 점심 한국 간이식당의 고기덮밥을 먹었고, 저녁용으로 샌드위치를 하나 사두었다. 어제 저녁엔 케밥을 먹었는데 너무 짜서 또 먹기 부담스럽다. 식수도 충분히 확보해 두고 있으니 든든하다. 혹시라도 행사때문에 카페테리아가 늦게까지 연다면 따듯한 커피까지 마실 수 있다. 금상첨화.

2. 오늘 도서관은 유독 춥다. 어제까진 이러지 않았는데... 금요일이라서? 흠. 카디건을 상비해야겠다. 몸이라도 따뜻해야 덜 외롭다.

3. 논문은... 어렵다. 여전히...
지인이자 페친인 목사님 글 중에서... 




그렇다. 특히 학위논문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낙관적 편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심각한 정도로...  

2014년 12월 3일 수요일

어젠 하루 종일 숙소가 있는 산(숲?) 속에 있었다. 신학교 연구실은 인터넷이 터무니 없이 느려서 긴급한 일들만 처리할 수 있었다. 덕분에 시간을 크게 번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대학에 와서 보니 역시 인터넷은 멀리하면  할수록 득이 됨을 새삼 느낀다. 이것저것 체크하고 페북 그룹에 글 하나 올렸는데 거의 세 시간을 보낸 것이다. ㅠㅠ 자 이럴 때 쓰라고 사 놓은 어플을 쓸 차례다. 그 이름도 얼마나 노골적인지... freedom.

2014년 12월 2일 화요일

선생님을 만났다. 수 년만이고 산넘고 물건너 온 셈이고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한 만남이었지만 채 삼십 분을 넘기지 않았다. Sachlich, zu sachlich... 그래도 난 선생님에 대해 고마운 마음도 늘 갖고 있다. 이번에도 확인했지만 불필요하게 까다롭지도 않다는... Sachlich, sehr sachlich... 
여하튼 약 2주 후에 다시 만날때까지 집중해서 해야 하지만 오늘은 좀 풀어지련다... 영감님도 만나고... 이 주간 계획도 좀 세우고... 저녁엔 놀러 갈 곳도 있고... 빨래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