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6일 금요일

1. 동안이었던 친구다. 그런데 오늘 페북에 올린 사진을 보니... 자기 전 혹은 아침 일찍 거울로 내 얼굴을 보면서 흠칫 놀랄 때가 있다. 그런 심정이다.

2. 오래 전 알게 되었지만 깊은 친분은 딱히 없던 사람이다. 몇 해 전부터 페북을 통해서 소식을 다시 듣게 된... 예전 그 관심을 가지고 나름의 영역을 확장해 왔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마이너한 주제라면 주제인데... 그런 사람이 존경스럽다. 때론 사소해 보이는 주제라도 그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서 일가를 이룬... 그 이가 지금 남미에 가 있는 모양이다. 한 달 일정으로... 여행에서 돌아오면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거라고...

3. 따지고 보면 내게도 그런 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제도 적었듯이 "신앙, 학문, 과학, 역사, 사회 '등'"을 연결해서 일관되게 설명하기. ㅎㅎ 이 주제는 메이저 중 메이저다.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메이저하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그 중 한 주제를 잡아서 천착할까? 안타깝게도 내 관심은 그 연결에 있기 때문에 주제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그게 지금껏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에서 나도 참 독한 구석이 있긴하다. 이 주제를 끝까지 아직까지 붙들고 있는 걸 보면... 지금 이 상황에서도... 열매를 맺을 날이... 있겠지?

2015년 2월 5일 목요일

미운 네 살이라고 했던가. 한국 나이로 네 살이다. 만나이로는 두 살하고 3개월이지만. 예민하고 생각도 많고, 까다로운 편이다. 요즘엔 엄마만 찾는다. 엄마없을 때는 아빠, 할머니 싫다는 얘기를 매우 노골적으로 하기도 하고... 아빠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 덜 하지만, 오후부터 저녁시간을 돌보시는 할머니는 그럴 때마다 여간 서운해하지 않으신다. 언제까지 엄마일까 싶기도 하다. 조금만 더 크면 잔소리할 일이 더 많겠지. 아이가 귀엽고 예쁠 때가 있지만 역시 사람은 사람이다. 자아가 강한... 좋아해줘도 그대로 갚을 거라 기대하기 힘든... 사람과 펫의 차이다.
1. 학부시절부터 시작된 고민이었다. 신앙, 이성, 학문, 과학, 역사, 사회... 서로 쉽게 연결되지 못했다. 그렇게 꽤 긴 시간이 흘렀다. 물론 고민을 놓은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으니 그 사이 연결 가능성은 축적되었겠지. 최근에 - 스스로 판단하기에 - 획기적인 질적 변화가 생겼는데, 그 계기는 독일행 비행기 안에서 읽었던 책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였다. 그 이후 틈틈이 "종교전쟁" "예수와 다윈의 동행" "아담의 진화" 등을 읽었다. 지금은 이전에 처음 몇 페이지 둘추다 말았던 "신을 옹호하다 : 마르크스주의자의 무신론 비판"(이글튼)을 재미있게 읽고 있고. 이를 통해서 현대 과학이 표준적으로 제시하는 관점, 지식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신앙을 해석해도 좋고 또 내 기존 생각보다 더 급진적으로 접근해도 좋겠다는 일종의 "그린라이트"를 얻은 것 같다. 내 생각틀 형성에 있어서 혁명같은 사건이었다고 표현해도 좋으리라. 다른 방향에서 따져봤던 오랜 고민들이 서로 연결되고, 도무지 답을 찾기 어려웠던 문제들이 하나 둘씩 해결되는 것이다. 물론 다음 단계에서 또 다른 고민거리, 질문이 생기겠지만 여하튼 매우 반갑고 신선한 자극이고 도전이다.

2. 한편으로 반갑지만 다른 한편으론 슬프기도 하다. 신앙, 성경,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달리한다면... 이전처럼 기대기 힘들 것 같기 때문이다.

3. 연결고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역사 속 구성"이다. 만고불변의 진리에 대한 싸움처럼 보이는 그 대립구도 자체가 시대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근대라고 부르는...

4. 사회학도로서 난 그 시대(혹은 사회)의 한 단면을 스케치하는 것이다. 그럴듯한 붓과 물감을 써서...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우연! 원인과 결과를 따져야 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지배적인 원칙은...
영국의 도미니칸 사제이요 신학자였던 허버트 맥케이브(Herbert McCabe, 1926-2001) 신부는 우스개를 섞어서 신학하는 일(doing theology)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신학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말하려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에 대해 허튼 소리(넌센스)하는 것을 중지시키려는 작업이다.” ([theology] is not concerned with trying to say what God is but in trying to stop us talking nonsense.”)


그는 또 창조주 하느님을 최고의 제자가, 우주의 최고 경영자로 해석하는 견해에 대해서... "하나님을 지극히 크고 막강한 피조물로 생각하는 우상숭배적 견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in "Faith within Reason")

2015년 2월 4일 수요일

"기도"에 대해서 오랫 동안 이러저리 궁리해 보고 있다. 기도를 하면 하나님께서 기적처럼 뚝딱뚝딱해 주실 것, 아니 그 정도로 극적이진 않더라도 이리저리 상황을 조정해서 뭔가를 해 주실 것... 이런 생각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으면 불행이나 사고 앞에서 "하나님은 뭘 하셨나요"라고 묻게 된다. 그게 아니라는 거지. 세월호  침몰로 목숨을 잃은 학생들은 하나님이 두 손을 놓고 침묵하셔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선박과 선박운행을 담당하던 사람들, 관련 사안을 감독 관리하는 행정관정 담당자들, 정책과 제도 담당자들의 잘못으로 죽음을 당한 것이다. 사람이 할 일, 사람의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초자연적, 기적적 개입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사태가 더 잘 이해되긴하지만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기댈 데가 없어지는 느낌.
야구에 대해서 벌써 몇 번 늘어놓은 생각인데... 야구에 관심이 있으니 기사를 보게되고 그러다보면 또 생각이 나니까.... 요즘 모든 팀이 훈련 중이다. 따뜻한 곳에 캠프를 차려놓고... 취재라는 걸 취재원 말 받아적고 글로 옮겨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레기들의 습성은 스포츠 쪽에선 더 심하다. 그러다보니 어떤 팀이건 대개 이런 내용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올해 캠프 분위기, 역대 최고" 막상 리그가 시작되어 명암이 엇갈리면 그땐 그 결과를 놓고 이렇게 저렇게 말을 맞추는 것이다. 에휴. 기레기들. 허니 어디 기레기들 탓만 할 수 있으랴. 독자들 책임도 절반 이상될 것이다. 한국의 전체적인 수준... 아직 멀었다.

2015년 2월 3일 화요일

쇄국. 중국 이외의 나라는 오랑캐로 여겼던 조선. 그래서. 양이. 서양 오랑캐.  보고도 못본척 했어야 했다고. 국보법보다 더 엄격하게 금했다는... 지금 관점에서 보면 시대착오적 판단 탓이었지만... 시대의 흐름을 잘못 읽는 잘못을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지도.... 신앙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