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7일 일요일

近況

감기에 걸렸다. 드디어...
그동안 추운 날이 이어졌고, 독일에서 '다져 놓은' 체력이 떨어지는 걸 최근 확연히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감기 신호가 왔을 때 내 반응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다행히 심하진 않아서 약 먹고 나니 금새 표나게 좋아진다.

이런 저런 이야기거리, 생각거리가 많이 있는데 그것들을 여기에 풀어 낼 여유를 도무지 갖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여유없이 사는 건 내 '스따일'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데... 이젠 좀 더 '이타적'인 삶을 살기로 마음을 먹은 지라 불평도 하지 않고 (혹은 '못하고') 묵묵히, 감기 걸려도 싼 그런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얘기할 수는 있다는 것이 위로라면 위로...

近況이라고 적는 얘기가 어째 우중충하다. 그래도 일기쓰는 마음으로 가끔씩이나마 기록을 남겨두려 한다.

2010년 1월 12일 화요일

다시 돌고...

여유가 있어야 생각도 술술 풀리는 법인데...
뭔가를 풀어내고 싶은 마음에 새 게시물 쓰기를 시작했건만... 턱턱 막힌다... 자판이...

이럴 땐 그냥 일찍 자는 게 차라리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의 흐름을 좇아 가다 보면 돌고 돌아서 언제가 한 번쯤 머물렀던 그곳에 이르렀음을 확인할 때가 많다. 그럴만도 하지. 벌써 몇 년째인가...

그 돌고 도는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사실 지금 '여유' 운운할 때가 아니다.

뭐가 되었건 물건을 하나 만들어 내야 하는 시점인 것!

2010년 1월 1일 금요일

소원...

새해 첫 포스팅부터 좀 까칠하게 나가보자 ^^

새해가 오면 주고 받는 대표적 인사말이... '소원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길... ' 그러나 사람들이 소원하는 바가 실제로 모두 다 이루어진다면? 금새 난리법석이 일어날 터.

그런 상황을 실제로 묘사해 주는 영화가 있었으니... 이름하야... Bruce Almighty (2003), 감독은 Tom Shadyac으로 생소하지만 Jim Carrey, Morgan Freeman, Jennifer Aniston 등 주연배우진은 화려하다. 너무 상투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긴 하지만 발상 자체는 평균점 이상을 줄 수 있는 영화다 (영화로는, 글쎄, C+나 B- 정도?).

모간 프리만이 흑인 외양을 한 하나님으로 나오고 (전형성을 피하는 전형적 방식...), 늘 응답되지 않는 기도에 짜증을 내는 짐 캐리가 기도를 들어줘야 하는 하나님 역할을 맡아본다는...
이메일로 전달되는 각종 기도를 확인하기에 지친 파트타임 하나님 짐 캐리는 어느날 기도를 한꺼번에 선택해서 (Ctrl + A ^^) 모두 해결되는 것으로 일괄처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깨보니 그가 화끈하게 인심 쓴 덕에 세상이 온통 뒤죽박죽된다는 그런 이야기...

새해 첫날부터 덕담으로 건네는 속이 빈 이야기 꼬투리를 잡는 이 비뚤어진 심사는 도대체 왜...

음, 아마도 영화 한 편 제대로 보지 못하는 '비인간적인' 생활을 지속하다보니 발생하는 후유증이 아닐까 진단을 내려본다.

중증으로 발전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이 생활을 청산해야 할 것이다.

기쁨의 발전소가 씩씩하게 돌아가는 그 날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