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8일 화요일

사람은 어떤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느냐로 판단할 수 있다.

한겨레 구본준 기자의 '말씀'. 조선 성리학의 대가 김굉필의 삶을 소개하면서.... (출처)

색깔 (최성원, 1988)

초록 색깔이 나는 좋아 파란 색깔 있기에
주홍 색깔이 나는 좋아 빨간 색깔 있기에

이 세상 모든 색 한 색깔이면 오 그건 너무 너무해
파랑 빨강 모두 다 필요 없잖아 오 그럴 수는 없잖아
슬픔이 여기 있었기에 기쁨 또한 여기에
이별이 여기 있었기에 만남 또한 여기에

그 색깔로만 칠하자고 자꾸 너는 우기고
이 색깔만이 좋다고 자꾸 나도 우기네

도화지 모두가 한 색깔이면 오 그건 너무 너무해
그러면 도화질 찢어야겠네 오 그럴 수는 없잖아

미움이 여기 있었기에 사랑 또한 여기에
웃음이 여기 있었기에 만남 또한 여기에

빨주노초파남보 우린 모두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 우린 모두 무지개



'들국화' 하면 전인권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들국화 멤버들은 모두 뛰어난 뮤진션들이었다. '비틀즈'처럼... 가슴을 뻥 뚫어주는 폭발적 가창력의 전인권과 빼어난 감성의 소유자 최성원... 이 곡은 1988년에 낸 최성원 독집에 실렸다. 가사는 매우 단순하다. '동시'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자유주의 선언'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율도, 그리고 노래도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가사 때문에 기록해 둔다.

2010년 대한민국의 초상: 디지털 도서관

'애용'하는 도서관 중 하나가 신축되어 국립중앙도서관 본관에 연결되어 있는 디지털도서관. 2009년 5월 개관한 탓에 두 말할 필요 없이 깨끗하고, 건물, 설비에 돈을 아끼지 않은 흔적이 역력하다. 유리벽에다 천정도 매우 높아 어디에서 보든 눈이 시원한 건물이다. 출입구엔 자동문이 달려 있고 윗층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까지 있으니... 컴퓨터, 모니터 등 모두 반짝반짝 빛난다. 허나 막상 내가 주로 찾게 되는 노트북 전용석의 책상이나 의자는 무척 후지다. 아마 과도한 설비투자에 대한 비판을 염려해 조금이라도 싼 구석을 만들어 만들어 보려는 윗선의 전략적 개입 탓인 아니었을까 나름 상상력을 동원해 본다. 하지만 이 공간엔 더 웃기는 일들이 널려 있다. 예를 들어...
이 곳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자동문과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이유를 친절하게 붙여 노셨다. '에너지 절약'이란다. 정부시책, 어쩌구 저쩌구... 과도하게 럭셔리하게 만들어 놓고선 막상 전기요금이 무서워서 아낀단다. 멍청한... 더 재미있는 건 찾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안내석 두 곳엔 각 세사람씩, 도합 육인이 - 대부분의 시간 - 앉아 있다. 오고 가며 그들이 앉아서 쳐다 보고 있는 모니터를 훔쳐 보는데 대개 내게도 익숙한 화면들이 떠 있다. 네이버, 다음, 싸이, 페이스 북 등등. 뭐 가끔씩 업무 관련 화면도 뜨겠지만 내 눈을 피해서 업무를 보는지 아직 목격하진 못했다 (아, 아래 층 삼인의 경우 방문객과 마주 보고 있어서 그들이 하루 종일 쳐다보고 있는 모니터를 확인할 수 없긴 하다).
우습지 않은가. 전기요금은 아끼면서 그런 잉여 인력을 고용하는 건 무슨 심보인가? 에너지 절약과 실업자 구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기가막힌 묘수인가? 한심한... 화려하다 못해 의리의리한 건물, 애써 만들어 놓고 세워두는 에스컬레이터 (그러다 썩겠다. 가끔씩 기름칠은 해 두시길...), 하루 종일 멍청하게 컴퓨터 화면만 쳐다보고 있는 젊은이들. 하지만 이런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고 꽤 잘 어울리는 21세기 대한민국. 아...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2010년 9월 24일 금요일

"인생은 두루마리 화장지 같아요. 처음에는 늦게 없어지다가, 나중에서 빨리 없어지죠."
- ㅈ 목사 twitter 에서 -

흠. 적절한 비유다. 가슴에 콱콱 꽂히는... .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무언가를 전문용어 없이 일상적인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당신이 그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

- 어니스트 러더포드 Ernest Rutherford


ps) 비슷한 얘길 아인슈타인 버전으로도 들은 것 같은데... 학문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얘기일 듯. 여하튼 정확한 인용이라면 기억해 둘만한다. 참고로 러더포드란 양반은... Ernest Rutherford (1871– 1937) was a British-New Zealand chemist and physicist who became known as the father of nuclear physics.

2010년 9월 15일 수요일

정보 사회학 주제

한겨례의 최근 기사다: "아저씨, 트위터 바다에 빠지다"

재미있는 내용이라 좀 많이 잘라 온다.

"'아저씨’ 열풍이 분다.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트위터 붐의 한 축에는 중장년 트위터리언(트위터 사용자)들이 버티고 있다. 지금껏 젊은층들의 전유물로만 받아들여졌던 온라인 무대에 한손에는 노트북, 한손에는 스마트폰을 든 아저씨 아줌마들이 상륙하기 시작한 것. 지난해 ‘코리언클릭 데이터’에서 한달 동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들 중 35살 이상 중장년층들의 비율이 24.3%로, 이는 인터넷을 왕성하게 활용하는 19살에서 34살 청년층들의 비율인 25.8%와 맞먹는 수치다. 올해 트위터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년층의 이용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시사주간지 〈시사IN〉의 기자이자, 유명 트위터리언인 고재열(@dogsul)씨는 중년들이 마침내 자신들에게 맞는 온라인 서비스를 찾아냈기 때문이라 말한다. “싸이월드나 블로그, 미투데이 등 지금까지 한국의 개인 미디어 서비스들은 10대, 20대들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중장년층들에게 그런 서비스들이 자신들은 입장할 수 없는 클럽처럼 받아들여졌다면, 30대 사용자들이 터를 닦은 트위터 서비스는 소주방처럼 편하게 느껴졌을 것이다”라는 것이 고씨의 견해다.

트위터가 소통에 목마름을 느끼는 한국의 중장년층을 위한 새로운 대안매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언론학자인 이창현 교수(국민대·@wedia82)는 중년층의 트위터 이용 증가에 대해 “중년들이 직장이나 가정에서 긴밀한 소통의 욕구가 해소되지 못한 것에 대한 대안매체로서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49살의 연구소 직원 박사종(@parksajong)씨는 트위터에 빠져드는 이유를 외로움 때문이라고 했다. “와이프는 와이프대로 바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이제 서로 공유하는 게 없어 얘기할 게 없고, 그래서 자기 푸념 겸해서 빠지는 게 아닐까요.”

기업인 전하진(52·@hajinJ·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씨에게 트위터는 소통의 도구이다. “젊은 기업인들의 권유로 트위터를 하게 됐는데 마치 넓은 광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느낌입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는 점이 좋은 점이죠.” 회사원 이영섭(40·@sanddara)씨도 “일보다는 보다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는 게 트위트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은 트위터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른 세대들과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 고재열씨는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전에 사용해본 적이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사용 패턴을 트위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10~20대들은 트위터를 마치 메신저처럼 사용한다. 반면 사이버 공간에 제2의 자아를 만드는 데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은 인터넷에서 자기를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편”이라고 말한다 (..
.)".

이런 기사도 있다: "SNS 선호도, 20대 싸이월드 · 30대 트위터 · 40대 블로그 선호한다"

"디지털 미디어 컨버전스 기업 DMC미디어(대표: 이준희)는 19일 전국 1천 3백 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NS 사용자 의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20대는 총 44.6%가 싸이월드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한 반면, 타 연령대에 비해 블로그 및 카페 선호율이 낮게 나타났다.
트위터를 가장 많이 선호하는 연령대는 30대로 총 24.9%가 트위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싸이월드를 선호하는 26.7%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40대는 블로그 사용률 38.3%, 카페 선호율 20%로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또한 트위터 선호율이 21.7%를 기록, 20대보다 트위터에 대한 높은 선호율을 나타내 트위터를 사용하는 연령대는 30대~40대 중심으로 형성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

그렇다. 아래에서 facebook 담론이 관습화된 진보인 것 같다는 얘길 했지만, 사실 그런 양태는 특정 연령층에 한정해서 할 수 있는 말이다. 요즘 표현으로 '486세대' 혹은 '7080'세대라고 지칭할 수 있을... 내가 오래 전부터 주장하는 - 매우 상식적인 - 테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공진화다. 정보사회학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논의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왠일인지 별로 들리지 않는다. 가끔씩 만나는 논문들은 너무 딱딱하고... 이런 건 통계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참여관찰, ethnography 같은 게 좋을텐데... 과연 이런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뤄볼 수 있을런지...

2010년 9월 13일 월요일

한국에서 진보적이기...

진보, 보수를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지 말하기 쉽지 않지만 그냥 넘어가자. 한국에서 어떤 발언이 '진보적'으로 해석되기, 다시 말해'진보적'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하기란 참 쉬운 것 같다. Facebook '친구들'과 그들의 친구들이 올리는 단문들을 보면 한국 사회 여기 저기에 있는 비상식적인 상황에 대한 비판적 - 그래서 진보적? - 성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재미있는 건 대부분 건전하고도 합리적 상식을 기초로 삼고 있는 내용이라는 것. 시절이 얼마나 한심하면 '상식'을 얘기하는 게 '진보적'으로 들린단 말인가. 한국 우파들의 저렴함, 천박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장면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그런 상식적 발언들을 적지 않은 에너지를 써가며 해야 하는 그런 몰상식적 상황에 대한 분노나 안타까움... 하지만... 그런 분노, 안타까움의 표출이 반복되면 그것 역시 지루한 일이 되어 버린다. 진보의 색깔은 원래 지루함과는 거리가 멀다. 도발, 전복... 뭐 그런 쪽이어야 할 것이다. '상식'을 강조하고, '원칙'을 지키자, '교양'을 키워 나가며... 이건 원래 전형적인 '보수' 영역인데, '진보'가 그런 영역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서 그럴까... [요샌 좀 다른 것 같지만, 한국에서 rock은 오랫동안 고급, 엘리트 문화였다. 뭐, 이런 현상과 연결되지 않을까?]
다시 말 해 한국에서 진보적이긴 어렵지 않지만, 아니 진보적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하기란 어렵지 않지만 그게 어떤 진보인가, 과연 진보인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것. 몰상식에 대한 관습화된 비판은 착한 시민과 착한 사회, 그리고 적절한 여유와 문화를 즐기는 교양있는 중산층 문화의 확대... facebook의 담론은 대부분 그런 수준에서 재생산되는 것 같다. [아, 물론 내가 딱히 진보적이란 건 아니다. 나야 말로 방금 기술한 그런 모습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 중 하나아닌가. 굳이 표현하자면 자유주의자에 가깝다. 요지는... 성찰을 요구하는 그런 담론을 한 번 까칠한 시선으로 딴지걸어보자는 것].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갈팡질팡 정체성 혼란에 빠졌던 '민주화' 세대. 민주화 같은 뚜렷한 공동 목적을 잃고, 진보적 담론의 일부를 '정권'이 가져간 상황에서 - 예를 들어, 참여라는 가치. 이름부터 떡하니 참여정부로 짓지 않았던가? - 선명한 대립 전선을 만들어 내기 힘들었던 그런 세력/담론에 멩박씨는 참 구원자였다. 내가 자주 강조하지만 멩박 정부의 역사적 의의는 바로 한국 우파들의 수준(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대중'의 수준)을 만천하에 드러낸 데 있지만, 현재적 시각으로 보면 '민주' 정권을 지지하기도 비난만하기에도 어정쩡해 하던 이들을 다시 반정부 전선으로 결집시켜 준 데서 찾을 수 있다.

어쨌든 그런 천박하고도 몰상식한 무리들이 득세한 결과로... thanks to 2mb... 한국에서 진보적이기, 권력에 비판적이기... 참 쉽다.

2010년 9월 11일 토요일

하고 싶은 얘기, 다루고 싶은 주제는 많고, 공식적으로 그런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면허증을 아직 손에 쥐고 있지 못하고, 그 면허증을 따기 위해서 '해치워야' 하는 일은 더디게 진행되고...

"연예 사회학"의 한 주제...: 인터넷, 네티즌 수사대, 집단지성(?) 그리고 투명성

최근 연예계 뉴스에 있었던 몇 가지 사건은 인터넷 매체의 효과에 대해서 생각해 볼 거리를 안겨준다. (1) 태진아 부자와 작사가 사이의... (2) 신정환 필리핀 도박... (3) 엠씨 몽.. 병역 기피 (4) 타블로 학력. 요샌 어떤 사건이 대중의 '폭넓은' 관심을 받으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동시에 움직인다. 공진화하는 것. 특히 인터넷 매체, 흔히 얘기하는 '네티즌 수사대' 의 '활약상'은 큰 관심을 끈다. 이루 부자 사건의 경우 수십년 전 신문기사까지 등장했다 (네이버가 옛신문 검색 서비스 덕인 듯). 종이신문과 다르게 인터넷에선 과거 발언, 단서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리하여 몇몇 기자들의 두뇌 활동 능력은 인터넷 네티즌들의 집단 지성의 활동을 좇아가기에 바쁜 상황이다. 황우석 사태, 디 워 논쟁, 광우병사태(?), 천안함 사태 등에서 확인했지만 네티즌, 집단 지성은 어디로 튈 지 예측하기 어렵다. 어떨 땐 매우 좌파적이고 진본적인 지향을 보이다가, 비이성적 담론이 쉽게 형성되기도 하고....
하지만 워낙 근대적 합리성, 체계 합리성이 아직 깊게 뿌리내리지 못한 토양이라 - 이 말은 곧 인적 네트워크에 의해서 결정되는 상황이 많다는 말씀 - , 우후죽순 흘러 넘치는 정보, 담론의 덩어리들, 그것들을 들춰내서 유통시키는 활동이 이 반가울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눈감아주고, 감춰주던 그들의 네트워크의 작동 메카니즘에 상당한 손상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비이성적, 유사파시즘적 대중, 우중이 될 위험성도 있고, 그 네트워크에 의해서 '대중주의'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고..
결론 내리는 일은 좀 미뤄두기로 하자. 가능성을 보자면 어느 쪽으로건 열려있고, 현재 상황을 진단하려면 경험연구의 시선으로 더 추적해 보아야 할 것 같으니까.
난 twitter, facebook, google, Apple 따위의 새로운 미디어나 그 언저리에서 잘 나가는 행위자들이 세상을 통째로 바꾸어 놓을 것처럼 떠벌리는 그런 담론에 아주 진저리를 치는 편이다. 기술 결정론... 생명과학, 생명공학의 영향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바이오텍 센츄리"(biotech century), biological 혹은 genetic citizenship/ bionationalism 등을 얘기하고...
어제 참석했던 학술모임에서는 '지리 결정론' '공간 결정론'적 진술을 지겹도록 들었다. spatial turn.. 운운하는...
무슨 'turn'이 그렇게 많은지.
한 두 가지 개념, 주제로 세상을 다시 재단하고 재편하려는 시도가 다양하다는 것, 그런 다양성이 바로 현대성의 징후다.

2010년 9월 8일 수요일

壓力 혹은 누르는 힘

四方, 八方, 十六方, 아니 全方位에서....

2010년 9월 4일 토요일

9월, 아직 여름...

요샌 습관적으로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게 된다. 뉴스 사이트를 새로 확인해 보는 마음과 같겠지. 워낙 일상이 무미건조(x 1000...)하다보니 그런 싸이버 공간의 변화를 통해서라도 세상이 바삐 돌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려는 마음일까? 아니면... 어떤 갈급함 때문일까? 사람 냄새? 세상에 대한 성찰? 자극? 도전? 일상에서 쉽게 얻지 못하는 그런 것들을 얻어 보려고? 역시 '오프라인'은 '온라인'의 대체제인가? 물론, 둘 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고, 실제로 보완하는 역할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태풍이 지난 자리를 '급' 차지할 줄 알았던 가을 바람이 아직 도달하지 않고 있다. 다행이다... 아직 새 계절을 맞을 준비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애써 외면하고 싶은 거겠지. 달력을 보거나 날짜 확인하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
심지어 머지 않아 추석이다. 딱 1년이다. 추석 때 들어왔으니...
내 상태와 상관없이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고 명절은 꼬박 꼬박 돌아오고...
암, 그래야지. 그래야 자연이고 역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