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1일 토요일

"연예 사회학"의 한 주제...: 인터넷, 네티즌 수사대, 집단지성(?) 그리고 투명성

최근 연예계 뉴스에 있었던 몇 가지 사건은 인터넷 매체의 효과에 대해서 생각해 볼 거리를 안겨준다. (1) 태진아 부자와 작사가 사이의... (2) 신정환 필리핀 도박... (3) 엠씨 몽.. 병역 기피 (4) 타블로 학력. 요샌 어떤 사건이 대중의 '폭넓은' 관심을 받으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동시에 움직인다. 공진화하는 것. 특히 인터넷 매체, 흔히 얘기하는 '네티즌 수사대' 의 '활약상'은 큰 관심을 끈다. 이루 부자 사건의 경우 수십년 전 신문기사까지 등장했다 (네이버가 옛신문 검색 서비스 덕인 듯). 종이신문과 다르게 인터넷에선 과거 발언, 단서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리하여 몇몇 기자들의 두뇌 활동 능력은 인터넷 네티즌들의 집단 지성의 활동을 좇아가기에 바쁜 상황이다. 황우석 사태, 디 워 논쟁, 광우병사태(?), 천안함 사태 등에서 확인했지만 네티즌, 집단 지성은 어디로 튈 지 예측하기 어렵다. 어떨 땐 매우 좌파적이고 진본적인 지향을 보이다가, 비이성적 담론이 쉽게 형성되기도 하고....
하지만 워낙 근대적 합리성, 체계 합리성이 아직 깊게 뿌리내리지 못한 토양이라 - 이 말은 곧 인적 네트워크에 의해서 결정되는 상황이 많다는 말씀 - , 우후죽순 흘러 넘치는 정보, 담론의 덩어리들, 그것들을 들춰내서 유통시키는 활동이 이 반가울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눈감아주고, 감춰주던 그들의 네트워크의 작동 메카니즘에 상당한 손상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비이성적, 유사파시즘적 대중, 우중이 될 위험성도 있고, 그 네트워크에 의해서 '대중주의'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고..
결론 내리는 일은 좀 미뤄두기로 하자. 가능성을 보자면 어느 쪽으로건 열려있고, 현재 상황을 진단하려면 경험연구의 시선으로 더 추적해 보아야 할 것 같으니까.
난 twitter, facebook, google, Apple 따위의 새로운 미디어나 그 언저리에서 잘 나가는 행위자들이 세상을 통째로 바꾸어 놓을 것처럼 떠벌리는 그런 담론에 아주 진저리를 치는 편이다. 기술 결정론... 생명과학, 생명공학의 영향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바이오텍 센츄리"(biotech century), biological 혹은 genetic citizenship/ bionationalism 등을 얘기하고...
어제 참석했던 학술모임에서는 '지리 결정론' '공간 결정론'적 진술을 지겹도록 들었다. spatial turn.. 운운하는...
무슨 'turn'이 그렇게 많은지.
한 두 가지 개념, 주제로 세상을 다시 재단하고 재편하려는 시도가 다양하다는 것, 그런 다양성이 바로 현대성의 징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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