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례의 최근 기사다: "아저씨, 트위터 바다에 빠지다"
재미있는 내용이라 좀 많이 잘라 온다.
"'아저씨’ 열풍이 분다.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트위터 붐의 한 축에는 중장년 트위터리언(트위터 사용자)들이 버티고 있다. 지금껏 젊은층들의 전유물로만 받아들여졌던 온라인 무대에 한손에는 노트북, 한손에는 스마트폰을 든 아저씨 아줌마들이 상륙하기 시작한 것. 지난해 ‘코리언클릭 데이터’에서 한달 동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들 중 35살 이상 중장년층들의 비율이 24.3%로, 이는 인터넷을 왕성하게 활용하는 19살에서 34살 청년층들의 비율인 25.8%와 맞먹는 수치다. 올해 트위터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년층의 이용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시사주간지 〈시사IN〉의 기자이자, 유명 트위터리언인 고재열(@dogsul)씨는 중년들이 마침내 자신들에게 맞는 온라인 서비스를 찾아냈기 때문이라 말한다. “싸이월드나 블로그, 미투데이 등 지금까지 한국의 개인 미디어 서비스들은 10대, 20대들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중장년층들에게 그런 서비스들이 자신들은 입장할 수 없는 클럽처럼 받아들여졌다면, 30대 사용자들이 터를 닦은 트위터 서비스는 소주방처럼 편하게 느껴졌을 것이다”라는 것이 고씨의 견해다.
트위터가 소통에 목마름을 느끼는 한국의 중장년층을 위한 새로운 대안매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언론학자인 이창현 교수(국민대·@wedia82)는 중년층의 트위터 이용 증가에 대해 “중년들이 직장이나 가정에서 긴밀한 소통의 욕구가 해소되지 못한 것에 대한 대안매체로서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49살의 연구소 직원 박사종(@parksajong)씨는 트위터에 빠져드는 이유를 외로움 때문이라고 했다. “와이프는 와이프대로 바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이제 서로 공유하는 게 없어 얘기할 게 없고, 그래서 자기 푸념 겸해서 빠지는 게 아닐까요.”
기업인 전하진(52·@hajinJ·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씨에게 트위터는 소통의 도구이다. “젊은 기업인들의 권유로 트위터를 하게 됐는데 마치 넓은 광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느낌입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는 점이 좋은 점이죠.” 회사원 이영섭(40·@sanddara)씨도 “일보다는 보다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는 게 트위트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은 트위터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른 세대들과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 고재열씨는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전에 사용해본 적이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사용 패턴을 트위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10~20대들은 트위터를 마치 메신저처럼 사용한다. 반면 사이버 공간에 제2의 자아를 만드는 데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은 인터넷에서 자기를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편”이라고 말한다 (...)".
이런 기사도 있다: "SNS 선호도, 20대 싸이월드 · 30대 트위터 · 40대 블로그 선호한다"
"디지털 미디어 컨버전스 기업 DMC미디어(대표: 이준희)는 19일 전국 1천 3백 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NS 사용자 의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20대는 총 44.6%가 싸이월드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한 반면, 타 연령대에 비해 블로그 및 카페 선호율이 낮게 나타났다.
트위터를 가장 많이 선호하는 연령대는 30대로 총 24.9%가 트위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싸이월드를 선호하는 26.7%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40대는 블로그 사용률 38.3%, 카페 선호율 20%로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또한 트위터 선호율이 21.7%를 기록, 20대보다 트위터에 대한 높은 선호율을 나타내 트위터를 사용하는 연령대는 30대~40대 중심으로 형성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렇다. 아래에서 facebook 담론이 관습화된 진보인 것 같다는 얘길 했지만, 사실 그런 양태는 특정 연령층에 한정해서 할 수 있는 말이다. 요즘 표현으로 '486세대' 혹은 '7080'세대라고 지칭할 수 있을... 내가 오래 전부터 주장하는 - 매우 상식적인 - 테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공진화다. 정보사회학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논의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왠일인지 별로 들리지 않는다. 가끔씩 만나는 논문들은 너무 딱딱하고... 이런 건 통계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참여관찰, ethnography 같은 게 좋을텐데... 과연 이런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뤄볼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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