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3일 화요일

2012년을 맞이해서 블로그 디자인을 좀 바꿔보려 했으나 그 어떤 변화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결국 이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금 있는 사무실이 다 좋은데 - 요즘 에너지 절약 때문에 호들갑이라 실내 온도가 낮은 것도 큰 문제는 아니다 - 조용한 가운데 한 사람이 통화를 하게 되면 본의 아니게 신경이 쏠리는 점이 옥의 티다. 방금도 그런 경우였다.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심리적인 내 공간을 만들어 본다. 선택된 곡은 바흐의 첼로 조곡(Suites). 언제부턴가 복잡하고 웅장한 교향곡보다 이런 솔로 곡이 훨씬 좋다. 음. 조금 전에 통화가 끝났다. 벗어도 되려나... 아니. 그냥 음악 들으며 쓴다. 그새 커피도 한 잔 타 왔다. 원두커피가 다 떨어져서 다방 커피로다가...

연말 연시를 보내며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그런 저런 이유로 마음이 아주 편하진 않다. 마음이 그런 탓인지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오늘도 그럴 일들이 몇 가지 있었고...

지금 쓰고 있는 글을 빨리 끝내야 하고, 논문을 제 궤도 위로 다시 올려 놓아야 하고, 지도교수에게 연락을 취해 보아야 하고...

한동안 운동을 쉬었더니 몸이 좀 망가졌다. 오늘부터 다시 훈련에 들어간다. 달리기로... 2월 말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 신청했다. 이번엔 하프!  그 대회를 준비해야 하고, 다음 주부터는 수영도 함께 할 생각.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모든 건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렸다. 유물론자들이 들으면 피식 웃을 소리지만 이건 그런 차원을 넘어서는 영적인 문제에 가깝다.

첼로 소리가 깊고 씩씩하다. 거침이 없다. 그래. 두 눈 부릎뜨고, 씩씩하게 제 갈 길을 달려가는 거다.

한 동안 페이스북에 열중했는데 당분간은 이 곳을 좀 더 가꿔 볼 생각이다. 그 곳만의 장점도 없진 않으나 무엇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낙거리는 탓에 산만하다. 산만함으로 따지자면 트위터는 한 술 더 뜨는데 그곳은 그냥 정보를 얻는 창구 정도로 생각하려고 한다.

댓글 6개:

  1. 조금 전에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응답이 없네. 카톡을 더 이상 안하는건가?
    별 얘기는 아니고... 그냥 새해 '봉만이' 찾으라고! ^^;;; 그런데, 아직 사무실 얘기를 하는 걸 보니... 여전히 연구 중?
    그리고.. 하프마라톤에 도전하다고? 대단허이. 나도 요즘 운동의 필요성(만)을 느끼며 살고 있어. 예전에야 테니스도 치고 배드민턴도 치고 살았는데... 요즘엔 주위에 '동호인'들이 없어서 그냥 숨쉬기 운동만 하면서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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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런데... 요즘 블로그들의 스땰이 왜 다들 이런 모양들이지? 포스트가 위로 가고... 프로필과 카테고리 등이 그 아래에 위치하는... 이게 '대세'인가? 난 너무 불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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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온라인 상태시구만. 카톡 문자도 방금 확인했네. 달리기 하고 씻고 오느라...ㅋㅋ 오늘도 한 50분 뛰었네. 하프는 거의 두 시간을 뛰어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로 길게 뛰어 본 적은 없어서... 기회 봐서 조금씩 늘려야지. 건강은... 내 신조야. 공부는 못하고, 다른 건 시원찮아도 건강만큼은 챙기자!! 몸부림에 가깝지ㅋㅋ

    '연구소'엔 조금 다른 '신분'으로 계속 남아 있기로 했어. 논문 마무리할 때까지 여기에 있을 수 있을 것도 같고.

    여하튼 건강 잘 챙기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듣자하니 대성 형은 요즘 거듭 나서 새로운 삶을 사고 있다고^^ 그 대열에 동참하길 적극 추천하는 바이네.

    가끔씩 연락하자구.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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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블로그 스타일은... 설정하기 나름인데... 난 아애 아래 쪽도 지우고 싶어. 더 간소하게 말이지. 지금 한 번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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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논문에 마라톤까지...바쁘게 지내십니다. ^^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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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네. 올해는 특히 더 이를 악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라톤은 그런 면에서 아주 잘 어울리는 (^^) 운동인 것 같고요.

    oldman님도 건강하시고 많은 복 누리며 한 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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