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오늘 페친인 "Karl Marx"님이 이런 글을 올렸다.

"Stealing food is against the law. Yet, letting someone starve to death while you have even entire warehouse of food is completely legal."

쓰디 쓴 진실 아닌가? ...bittere Wahrheit! 의사와 약이 있고 병원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데 돈이 없어서 죽어가야 하는 현실...

마르크스주의의 출발점이자 핵심은 "인본주의"인 것이다.

물론... 마르크스주의의 경제결정론적 접근이 좀 답답하긴 하다. 그리고... 그런 자본주의 비판을 현실화할 수 있는 신통방통한 방안을 내놓진 못했다. 여하튼.... 관성, 타성에 젖어서 현실 문제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상황을 따끔하게 지적할 때 매우 유용하다.

상식의 근원은 결국... 인본주의, 인간주의, 휴머니즘 아닐까? 아니면... 좀 더 나아간다면... 생태주의? 더불어서 잘 살자는 것 아닌가? 경제도, 정치도, 종교도, 가족도...

남을 짓밟고서라도 좀 더 잘 살려고 하다보니... 환경 파괴, 노동력 착취, 인간 소외가 생기는 것이고...

주객이 바뀌는... 체계가 살려고 사람을 소외시키는... 기능적 분화... 체계의 자율성...

기능 체계의 작동방식을 바꿀 수 있을까? 더 환경친화적이고, 불평등에 민감한 경제, 정치가 가능할까? 아니면... 아애... 기능적 분화라는 근대적 사회의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을까? 탈분화는 도대체 어떤 모습을 갖게 될까?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상력이... 상상력의 근원이자 지향점은 인본주의와 생태주의가 결합된 그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월요일 아침. 평소보다 거의 2시간 일찍 사무실에 도착하다. 주말에 좀 놀았더니 아마 미안했던지 (혹은 불안했던지) 몸이 알아서 반응했던 것. 조용하고 춥기까지해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조금만 "업"시키려고... The Idea of North의 "Gospel Project"를 듣고 있다. 드문 시간을... 인터넷 서핑이나 페북 글쓰기로 보낼 수 없어서... 뭔가 더 보람있는 일을 해 보려고 하는데... 고작... 이렇게... 일기 비슷한 글을 쓰고 있다. 이제 인터넷 연결을 끊고... 뭔가를 해 볼까 한다.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하기 싫은 일 하나를 끝냈다. 전적으로... 아니 한 구할은 원고료 때문에 쓰는 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받는 금액에 값하는 것보다 시간을 더 쓴 것 같아서 좀 억울하다. 그래도... 배운 점들이 있다. 역시... 글쓰기엔 생각을 성숙시킬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정보와 아이디어를 집어 넣고서... 머리 속에서 이러저리 충동시킨다. 하루, 이틀... 그리고 나서 마음먹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쓰기...
짧은 글은... 이런 방식으로 쓰게 되는데... 긴 글은 완전히 다른 호흡이 필요하다. 어쩌면... 긴 글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은 작게 나눠서 쓰는 법 아닐런지... 긴 이야기를 나눠서... 짧게 나뉜 글은 서두에 언급한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지도...
긴 글에는 그래서 무엇보다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거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물론 짧은 글에도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작은 이야가들이 산을 이루고  그 산들이 모여서 큰 산맥을 형성하는 것처럼...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지난 해 발표된 정성훈의 논문 두 편을 읽다.

"사랑 이후 혹은 현대 이후의 힘겨움 - 친밀관계와 현대사회에 대한 루만의 연구로부터"
"현대 도시 삶에서 친밀공동체의 의의"

현대성 위기의 핵심을 "포함/배제"로 보고서 그 문제점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 왔는데, 이제 대안을 모색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 같다. 그의 성실함, 뚝심, 열정엔 정말이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통합과 체계통합을 구분하자면... 그는 '사회통합'에 관심을 주로 두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물론 법의 자율성을 강조한 논문도 있지만... 경향상... ). 그래서 체계통합은 사회통합이 문제가 되는 한 선택적으로 다룬다.

그렇다고 체계통합 문제만 본격적으로 다루는 것도 반쪽짜리 접근이다. 결국... 루만이 하려고 했던 것은 "사회통합과 체계통합의 통합"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개인이 기능체계에 어떻게 통합되는의 문제는 (사회의 통합) 기능체계의 분화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물론 체계의 분화가 아닌 분화된 체계들 간의 관계라는 의미에서 "체계통합"은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는 하다. 루만에게는 "구조적 연동"으로도 표현되는...

체계 통합, 구조적 연동에서... 사회 통합 혹은 포함/배제 문제는... 그리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내 관심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하지만... 체계 통합의 위기는 ("체계 분화의 위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는.... ) 는 매우 쉽게 사회 통합의 위기로 연결된다. 대표적으로... 경제에 의한 과잉통합! 그런 경향에서는 다른 체계 뿐 아니라 개인들도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경제화 경향/경제의 한 과잉통합 경향에 대한 해결책을... 하지만... 사회통합에서만 찾아서는 안된다.새로운 공동체... 친밀 공동체... "건전한". 결국, 건전한 체계 통합이 기초에 있어야 한다. 물론... 건전한 체계 통합만으로 건전한 사회통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정성훈 적 접근도 필요하다. 그 두가지는 함께 가야 할 것이다.

요약하자면... 내 관심은 경제화 경향, 혹은 한국에서는 역시 강한 정치화 경향에 대해서... 건전한 체계 통합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회통합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은 아니다. 사회통합의 대안은 그 자체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갈아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지하철이 올 생각을 않는다. 짜증지수가 올라간다. 물론... 그것은 스마트폰 어플 '지하철'이 가르쳐준 정보 탓이다. 그렇게 나는... 길들여진다.
늦은... 지하철... 모두 한 뼘 공간에 제 몸을 늘어뜨리고선 하루에 젖은 몸을 말린다. 정말 피곤한걸까. 아님 피곤한 척 하는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피곤해야만 하는걸까. 피곤은... 피로는... 그렇게 친근하니까...
오랜만의 회식때문에 늦은 퇴근길. 핸드폰에 음악을 넣어두지 않아서 라디오를 듣다. 좀 우울한 음악이 땡기는 밤...

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오늘도 퇴근길! 기분이 꿀꿀하다. 오늘은 직딩 코스프레까지해서 더 퇴근길 같고...
한국에서 노선버스의 존재 이유는 두 종점 사이를 최단시간에 주파하는데 있다. 승객들을 중간에 떨궈주는 일은 옵션이고...

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월요일 저녁 퇴근(?)길... 마음이 그닥 편치 않다. 시간을 아껴서 쓰지 못했고 "내가 노래하듯이 또 얘기하듯이"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신, 집중...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주말에 깨진 리듬을 다시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월요일 오전은 거의 버리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일요일 저녁부터 공부모드로 전환한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게라도 해야 할 모양이다.

주말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토요일 세 번째로 마라톤 하프 코스를 뛰었고, 기록은 2:04:45였다. 2시간 내를 내심 목표했었는데...  기록이 좋지 않아서 한편으로 실망스러웠다. 준비를 한다고는 했으나... 부족했던 모양이다. 얻은 게 있다면... 후반부에 체력이 급저하되던 현상은 없었다. 완주 후 후유증도 거의 없었고... 그것 역시 준비를 한 탓이다. 결국... 딱 내가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흘린 땀은 딱 흘린 만큼만 배신하지 않는다!

오후엔 한독사회학회 이토회에 참석했다. 이번 모임에선 하이델베르크 Pohlmann교수가 자신의 저서 '조직사회학'의 내용 일부를 발표했다. 독일 대학 세미나실 분위기를 모처럼 느낄 수 있었다. 서울 강남에서... 한독사회학회는 독일과 사회학이라는 뚜렷한 공감대가 있기 때문인지 분위기가 참 좋다. 나 같은... 애매한 위치에 있는 사람도 환영받는... 

일요일 오전엔 육아용품 보러 돌아 다녔다. 육아용품 시장이 얼마나 큰 지 선택의 가능성이 너무 많다. 많아도 너무... 하지만... 역시 시간과 노력을 들인 품목에 관한한 무엇을 사야 할 지 눈에 들어온다. 대표적으로 유모차... 구매 대상이 정해졌다. 다만 비싼 가격 탓에 적당한 가격의 중고 물건을 노리고 있다. 당분간 '중고나라'에 자주 들낙거려야 할 듯.

소논문을 하나 며칠 내로 써야하고... 한글 ppt를 영어로 번역하는 '아르바이트'를 맡아서 역시 며칠 내로 해야 하고. 한독사회학회 논문도 써야 하고... 내 논문도 계속 진행시켜야 하고... 이래 저래 시간활용을 잘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월요일 오전을 보내는 내 태도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여하튼... 지금부터라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