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9일 화요일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서히 달궈지고 있는데 벌써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듯.
응원하는 팀이 지거나 졸전을 펼치면 인터넷 중계 화면 댓글공간엔 온갖 욕설들이 모인다. 좋게 보면 다 팀에 지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리 안타까워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유불급! 그런 쓰레기 같은 언어를 배설하면서 본인은 시원함을 느낄지 모르겠으나 그 악취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들 생각도 좀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프로야구팬들 수준이 꽤 높아졌음을 느낄 수는 있다. 경기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이 보인다. 보는 즐거움을 기대하는 것! 졸전을 펼쳐보이고 어찌 어찌 이기는 것보다는 지더라도 멋있게 지는 모습을 원하는 것.
선수와 감독에 대한 기대를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선수에 대해선...
"그냥 놔둬라.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 안타깝지 않겠나... " 뭐, 다 일리 있는 말씀들이다.
하지만 자신 없어서 주눅들어 있는 게 역력이 드러나는 모습이나 점수 차이가 나서 포기하고 대충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참 불편하다.
지난 해 은퇴한 양준혁 선수는 그런 점에서 참 좋은 본을 보였다. 내야 땅볼을 치고서도 전력 질주하던 모습... 최근 해설을 하는 경기에서 이런 얘길 남겼는데... 3할을 치는 타자라도 10번 중 7번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데 실패했다고 너무 쉽게 물러서면 안된다. 자신은 아웃되더라도 결코 쉽게 죽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 근성, 깡이라고도 얘기하는데... 모름지기 그런 게 있어야 한다. 어디 선수 뿐이랴. 물론 승부욕이 지나치면 그것도 좋은 일은 아닐 것. 가끔씩 욕심이 지나치고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도 보는데 그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선수 생활 오래 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과엔 겸허할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그 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끈질지게 물고 늘어지는 그런 근성!
양 선수는 이런 얘기도 남겼다고 한다. '다치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여하튼 철저한 자기관리, 근성의 선수...
허나 운동이 어디 열심히만 한다고 될 일인가. 운동 지능을 갖춰야 한다. 난 실제로 뛰어나 운동 지능을 가진 선수들을 좋아한다.

감독에 대해선...
야구만큼 감독의 역할이 결정적인 운동경기도 없을 것.
평소 선수 관리, 경기 운영으로 나눌 수 있을텐데....
수년 째 1위를 하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경우 이기려는 욕망이 지나쳐서 가끔씩 상대 팀과 그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불쾌함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다른 팀 팬들이 부러워할만 강한 팀의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객관적으로 실력이 월등하진 않음에도 근성과 응집력으로 이길 줄 아는 팀! 물론 거기엔 감독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넥센 같은 경우에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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