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정도 인터넷 접속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물론 무척 불편했다. 세계 곳곳에서 중요한 일들이 시시각각 일어나고 있고, 개인적으로 확인해야 할 긴급한 소식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종의 강박관념... 학술적인 글을 읽다보면 꼭 찾아봐야 할 것 같은 논문이 언급되고 있는데도 그러지 못하는 답답함... 물론 실상은 전혀 다르다. 내가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아도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고, 전자우편으로 전해지는 소식 역시 긴급함과는 거리가 멀다. 며칠만 지나면 내가 그 논문을 왜 찾으려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인터넷 덕에 예전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쉽게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고맙긴 하지만, 그 '호의'를 받아들여 주는 대로 받아 먹다보니 영양과잉 상태에 이른 것. 가끔씩 정보 단식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컴퓨터도 가끔씩 메모리를 비워주지 않고선 계속 쓸 수 없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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