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6일 토요일

김현식, 한국사람 (1991)



김현식 6집(1991)에 실린 곡이다 [6집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4집 (1988)에도 실려있다. 연주가 같은 걸 봐서 4집 곡을 6집에 다시 실은 듯]. 김현식 6집은 정말 지겹도록 많이 들었다. 아니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진주에서 기초군사훈련 (6주)과 특기교육을 받고(아마 4주, 아니 6주였나?), 약 일주일 평택 '7항보'에서 머문 후 예천 16비 통신대대에 막 배치되었는데, 그 내무반 전축 위에서 그 무렵 메가히트를 치고 있던 이 앨범이 하루에도 몇 번씩 돌고 있었던 것. 음악을 즐길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내무반 분위기가 덜 삭막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제대 후에도 이 앨범에 실린 노래가 들리면 침상 위에서 각잡고 '군기든 척' 앉아 있던 신병 시절이 생각난다. 이 앨범 중에서 내가 '아끼는' 곡이 바로 하모니카 연주곡인 이 '한국사람' 이다. 하모니카는 고등학교 시절 잠시 배워보았는데 단음 밖에 내지 못하는 그 단조로움이 싫어서 오래 붙들고 있진 않았다. 그런데 그 하모니카에서 저런 깊은 소리가 나다니... 이곡은 Lee Oskar의 'My Road'란 곡을 김현식이 각색해서 부른 것이라는데 원곡을 들어봐도 이 정도 깊이나 감동이 없다. 동영상을 찾아보니 Daum에 올라와 있다. 그쪽 동영상은 어지간한 인내심 없이는 끝까지 보기 힘들던데, 과연 이건 어떨지... [p.s. 그 영상이 사라져서 유투브 것으로 연결시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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