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8일 월요일

안병무 신학사상의 맥 II (2006)


이 책의 주제는 '안병무'이고, 그 중 홍근수 목사가 쓴 글 일부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생각할 거리를 주어서 옮겨 놓는다. 민중신학자 안병무의 책을 열심히 읽던 과거가 있지만, 최근에 민중신학을 비롯한 현대 '인본주의적' 신학의 한계를 느낀 바가 있어서 그 구절이 새삼 더 눈에 들어왔나 보다.

"안병무가 향린교회에서 행한 마지막 설교에 보면 그는 그 예수를 일생 추구했으나 결국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는 직접 예수를 찾지 못했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 예수를 추구하는 사람이 근본적으로 변하여 있는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되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하느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 나는 없습니다. 일생동안 그런 경험은 없으나 지금 내가 깊이 고마워하는 것은 어쩌다가 내 일생의 중심 테마가 ‘예수 만’이라는 것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이나,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사상적인 혼란이 왔을 때도 ‘나는 예수만을 찾으리라. 그만 붙잡고 가리라’ 하는 이것 하나가 내 일생의 재산입니다. 이것이 오늘의 나를 서산 정상에 앉게 한 것이라고 저는 자부합니다....'(“산 위에서 만난 새로운 한 분”/1996.1.7 향린교회 강단에서 한 설교 중에서), .

여기서 결국 그는 예수를 만났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안병무는 우리가 걸어가야 할 앞길이다. 그의 성서와 예수 이해의 결론은 명확하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갈 길을 밝혀주는 것이 된다
." (본문 중, 홍근수 목사 글에서)

탈신비화 혹은 탈주술화된 기독교 이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어서 영적인 차원, 예를 들어 '신체험'이 빠진 기독교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커지고 있지만 정말 그게 기독교의 참 모습일까에 대해선 의심이 간다. 안병무 선생이 '하느님'을 만난 적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 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다. 더군다나 '예수를 만나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홍근수 목사의 해석은 또 무슨 말인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