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자정 무렵
내 페친과 트친들이 전하는 소식들만 들으면 문재인은 이미 박모씨를 압도적으로 이기고도 남아야 하는데... 불안하다. 들려오는 소식들이 그리 위안이 되질 않는다. 진중권 교수가 이런 얘길 남겼다. "내일 날씨가 춥답니다. 근데 내일 투표 안 하면 5년이 춥습니다." 누구에게 투표하라는 얘길 직접하진 않았지만...
지난 5년 나름 힘든 시간이었기에... 앞으로 - 어쩌면 그보다 더 힘들 - 5년도 힘들게 보내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간절하기에... 과연 어떻게 될까. 아. 두렵다.
19일 오전
투표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한다. 조금 안심이 된다. 벌써 당선 쪽으로 결론을 내리는 글들도 늘고 있고. 이런 추이라면 생각보다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 이왕이면 더 깜짝 놀랄 정도로 투표율이 높고, 표 차도 많이 났으면 좋겠다.
내 경우.. 문선생에 대한 특별한 호감, 호의가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니다. 박씨가 되는 것만은 도저히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런거다. 이씨 보느니라고 지난 5년간 고생한 내 눈을 생각해서...
내가 분노하거나 욱하는 대상은 상당히 제한적인데... 거기에 이씨가 포함되어 있다. 차마 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표현을 이곳에 옮겨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이씨를 생각할 때마다 내 속은 불편했다. 이념, 정책의 질, 실력, 지식... 이런 걸 떠나서... 인격 때문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격... 거짓말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모르는... 물론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 역시...
박씨는 그보다 결코 못지 않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그만 생각해도 분노가 치미는 것...
19일 저녁
손녀도 보실겸 서울에 올라오신 부모님. 박씨를 찍으셨다고... 티비를 계속보신다. 박씨의 목소리가 반복해서 나오는데... 정말 들어주기 힘들다. 이런 저런 정치 이야기를 꺼내시는데 그냥 조용히 있었다. 이미 여러 번 경험했지만... 설득은 커녕 합리적 토론 자체가 성립되기 힘들고... 결국 남는 건 상처 뿐이기 때문...
텔레비전에서 비쳐주는 한나라당, 아니 새누리당 앞 풍경은 엽기적이다. 장년 노년층... 일색... 무섭다. 그 세대들의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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