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6일 목요일

한결같은 사람 (2)

한결같다는 건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쓸 수 있는 표현이다. '한길을 간다'라는 얘기하는 바로 그런 의미로... 뜻을 세우기까진 넓고 깊게 고민하지만, 한 번 뜻을 세웠으면 시류에 영합하지 말고 한 길을 한결같이 걸어 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한길을 가긴 하지만 타인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위해서 '외곬수' 같은 표현이 따로 있다. 그 경계는? 물론 매우 불분명하다. 그러니 있을지 없을지 모를 '남'의 인정을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면 - 아애 없기를 요구할 수는 없고... - 차라리 한길 갈 마음조차 품지 말 일이다. 오늘 IHT에 실린 2009년 Pritzker Prize 수상자에 대한 기사를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프리쯔커상'이라고 불러야 하나?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데, 올 해 수상자는 스위스 건축가 Peter Zumthor라고 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스타 건축가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그가 했다는 말이 인용되어 있는데... "You can do your work, you do your thing, and it gets recognized" 네 길을 쭉 가라, 그러다보면 인정받을 수도 있는 거고... 뭐 그렇게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그 양반은 설계할 때 제일 먼저 어떤 '재료'를 쓸 지 고민한다고 하는데, 스위스 사람이라 그런지 나무를 즐겨 사용하는 것 같다. 눈에 띄는 건물 사진이 함께 실려 있어서 '정보의 바다'를 좀 항해해 봤는데 아주 흥미롭다. 예를 들어 Bonn에서 그리 멀지 않은 Mechernich (Wachendorf)라는 곳에 있는 "Bruder-Klaus-Feldkapelle". '클라우스 형제 기념 야외 예배당' 정도 되겠다. 클라우스 형제는 15세기경에 살았고 카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된 인물인 모양인데, 왠 사연이 있어서 이런 예배당까지 짓나 궁금하긴 하지만 독일어로된 긴 설명을 구구절절이 읽진 않았다 (여기). 귀차니즘... 허나 사진 감상은 기꺼이... (좋은 그림 중 두 개만 골라 봄. 출처.)


외관은 5각형에 돌을 썼고, 내부는 원형인데 나무 기둥 112개로 만들었다고 한다.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았는데 우선 나무기둥으로로 내부를 만든 후 돌로 덧씌웠다. 다른 '작품'을 봐도 그렇고 이 양반 딱 내 '스타일'인걸. 다른 건 몰라도 이 교회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독일에 있는 동안 한 번 찾아가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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