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일 일요일
'同病相憐' 혹은 '위로 안되는 위로'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한 건지, 아니면 아시아 출신이라는 점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지... 오늘 대만 출신 친구와 만나 '신세한탄' 비슷한 걸 하면서 든 생각이다. 좀 닮은 구석이 있다 싶었는데 나이도 비슷해서 더 편해진 친구인데, 사실 그것 말고 살아 온 여정은 많이 다르다. 집안에 형제가 많았는데 큰 형이 학비 비싼 사립대를 다니는 통에 본인은 국립인데다 취직도 보장되는 교육대학에 진학했고, 아직까지도 적을 두고 있는 휴직 중인 초등학교 교사다. 제대로 된 직장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나와 '사뭇' 비교되지 않는가. 공부, 학문에 대한 열의, 장래에 대한 고민 등으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사를 했고 내친 김에 독일에 유학까지 오게 된 것. 대학 때 '과커플'이었던 아내와 사내 아이를 하나 두고 있기도 하고... 조금 더 '현실'을 직시하길 원하는 아내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자기 방식으로 '현실'을 좀 더 알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으로 밀어부친 독일행, 허나 여전히 뒷탈이 있다고 한다. 그런 그 친구의 대만 대학 은사께서는 또 쎄라비' (C'est la vie, 인생이란 그런 것, So ist das Leben)란 말을 자주 했다고 하는데 혹시 부인에게서 '인생타령'한다고 타박받진 않으셨는지 모르겠다. 그런 얘길 들으면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자면 '위로 아닌 위로'... 어쨌든 그 친구와 5년 후 만날 거리를 하나 만들었다. Asian Society for[of?] Systems Theory 결성! 뭐 그 때까지 S.S.를 붙들고 있을지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