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3일 일요일


봄맞이 작업 중 하나로 노트북 바탕화면을 바꿔보려고 인터넷 속으로 들어가 봐았다. 한참을 뒤적거리며 애쓴 끝에 아쉬우나마 쓸만한 사진 하나를 겨우 겨우 건졌다. 짜증이 나서 몇 번 포기했다가 다시 시도한 끝에 ㅠ ㅠ 바탕화면은 대개 계절마다 바꾸는데 예전에 몇 달씩 깔아 뒀던 그림들은 신선한 맛이 없어서 다시 쓰지 않게 된다. 몇 번 내가 찍은 사진을 쓰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쓸만한 사진 찍은지 아주 오래되어서...
내가 어떤 그림, 사진을 좋아하는지 새삼 관찰할 수 있었다.
(1) 우선 흑백을 선호한다. 워낙 바깥 세상이 울긋불긋하고, 컴퓨터 프로그램, 인터넷 공간도 울긋불긋하기 때문에 배경이라도 최대한 담백해야 한다. 색에도 내가 상상해서 채워 넣을 빈 공간이 있어야 한다.
(2) 실제로 그림 사이 빈 공간이 많아야 한다. 너무 꽉 차 있으면 답답해서 견디질 못한다.
(3) 인공적인 무늬냐 그래픽은 사양. 이미 여기 저기 그런 것들로 넘쳐 나기 때문.
(4) 이건 오늘 새삼 느낀 바인데... 직선으로 이루어진 모양, 풍경은 싫다. 한 때 도시풍경을 즐겨 깔아 두기도 했는데 오늘은 건물들의 직선이 유난히 부담스러웠다. 인공물들은 대개 직선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다 보니 하늘이 보이는 흑백을 된 멀리 보이는 자연 경치를 주로 찾게 되었는데....
그렇게해서 찾아 낸 풍경이다. 잠시 감상...


오늘 가요 방송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느낀 건데... 연주하는 인간이 느껴지지 않는 음악, 컴퓨터로 만들고 다듬어낸 듯한 소리를 들어 주기가 힘들다. 아마 직선이 눈에 거슬리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반응 아닐까? 원래 아날로그 체질이긴 했지만 그런 경향이 좀 더 심해지는 듯... 나이를 먹고 있다는 증거가 하나 더 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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