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1일 화요일

요즘 오며 가며 지하철에서 읽고 있는 있는 책이 있는데 매우 흥미롭다. 리영희의 '대화', 그리고 이원복의 '가로세로 세계사'. 내용 자체도 물론 유익하고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살아온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서 좋다.
리영희의 경우 외신전문기자,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있었던 교수로서의 삶에서 국제적 정세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그것의 의미를 한국에 전달하려는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 '팩트'를 수집해서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었다. 지금처럼 팩트가 넘쳐나는 시대였다면 아마 그는 다른 방식으로 작업했을 것이다. 어쩌면 역사철학 같은... 왜? 지금은 사실보다 해석이 더 중요한 시대니까... 어쩌면 지금이라면 오히려 더 보수적 인사로 여겨졌을 듯... 여하튼 그는 미국에 종속된 나라 꼴을 아주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쩌면 자주적인 나라,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국가... 라는 아주 상식적이고 소박한 꿈을 가졌던 것 같다. 
이원복 선생은 한국이 아주 못살던 시절 독일에 유학 간 이후 경험한 선진국의 부러운 모습을 소개하는 것을 사명으로 목적으로 삼았다. 그 작업의 결과가 '먼나라 이웃나라'. 이제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 있으니 미래비전을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이 책 '가로세로 세계사'에선... '나는 잘사는 부자 나라, 힘이 센 나라도 좋지만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 선진 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나라'여야 한다고 믿는다...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나라는 세계를 품어 안고 이해할 수 있는 넉넉한 국민에 의해 이루어진다. 우리들이 21세기 세계를 이끌고나가기 위해서는 세계를 알아야 하고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가로세로 세계사'를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다'.
여하튼... 그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알았고, 그래서 일관되게 작업할 수 있었고, 결국 그렇게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나고 나면 다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결정은 지금 내리는 것이고, 지금 이 순간엔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더군다나... 시대가 변했다. 세상은 더 복잡해졌고, 무엇이 옳고 의미있는 길인지를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물론... 지금 당장. 한국에 주어진 과제는 분명해 보인다. 상식과 원칙을 바로 세우기! 이 모든 게 가카 덕이다. 그 양반이 비상식, 몰상식의 극단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안철수만큼만 얘기해도 한국에선 '진보' '빨갱이' 소리를 들을 판이니...
이원복 선생의 말처럼 한국이 '존경받는 나라'가 되려면... 다른 것 필요없다. 안철수가 그리는 그런 모습만 되어도 충분하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 공존 공생하는 나라... 좀 자주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그런 나라...
세계화된 사회니까... 충분히 열려 있으면서 세계적인 가치와 기준을 만들어내고 지키는 그런 나라. 동시에 당당하게 우리의 기준을 가지고 자주적으로 결정하는 그런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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