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수씨 블로그에 이어 내가 거의 매일 들르다시피하는 블로그가 생겼는데 그 이름이 '로쟈의 저공비행'. 주인장은 러시아문학전공자인 듯하지만, 주로 한국에서 새로 출간되는 인문학, 문학 쪽 서적에 대한 정보와 소감을 열심히 올리고 있다. 물론 개인 블로그인만큼 그런 무거운 얘기만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오늘 올라온 글에서 주인장의 美食에 대한 견해를 확인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내 얘기인듯한 구절을 발견하고선 반가운 마음에 일부 옮겨 놓는다.
"먹성이 까다로운 편도 아니고 특별한 미식가도 아니어서 내가 좋아하는 식단은 저렴하면서도 나름대로 노하우가 느껴지는 식당의 음식들이다. 20년이 넘게 먹어온 대학 식당에서도 가끔 '감동'하며 밥을 먹을 때가 있고, 5000원짜리 칼국수나 김치찌개, 청국장, 곱창전골 등에서 지극한 만족감을 맛보기도 한다(값비싼 음식들도 더러 먹어보았지만 그저 '호사로군!' 할 따름이다). 파리가 들어간 수프도 후루룩 먹어치우는 고골 소설의 주인공만큼은 아니지만 나 역시도 먹는 일에 목숨 걸지는 않는 편이다('다 먹자고 하는 일이지!'란 말을 나도 덩달아 내뱉곤 하지만 진심을 담아서 말한 적은 한번도 없다). 몸에 해롭지 않고 특별히 불편하지 않은 수준에서 만족하는 편이며 가끔씩 누리는 호사에 감사할 따름이다(비록 정신의 양식에 관해서라면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는 편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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