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아이에게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할 거라는 '슬픈 예감'을 했었다. 지금까지 내 아빠 노릇에 90점 정도는 줄 수 있었다면 어제 처음으로 점수를 크게 잃었다. 이것 저것 다 해줘도 칭얼대는 아이에게 화를 버럭 낸 것. ㅠ ㅠ 산후조리원을 떠나 집으로 온 이후로 짜증이 조금씩 쌓인 여파다.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다들 서로를 향해 스트레스를 키워가고 있다. 더 쌓이기 전에 소소한 일로 한 번 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다. 어떤 젊은 아빠가 아이를 키우는 일은 "기쁨 세 배, 힘듦 세 배"라고 하더니... 현재 상태로는... 기쁨 1.5배, 힘듦 1.5배 정도... 에휴. 이제 시작인 것을...
기대치가 높아지고, 욕심이 생기고, 처음 마음을 잊고... 인지상정이지만... 최대한...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처음처럼... 아이를 가졌을 때의 기쁨,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출산했을 때의 기쁨, 병원 문을 나섰을 때의 홀가분함, 주민등록표 기재된 "정로아" 이름을 확인할 때의 신기함...
아이가 50일이 될 때까지는 속이 불편해서 잠도 오래 못 자고 끙끙거리며 많이 칭얼거리지요. 백일이 지나면 많이 나아집니다. 아이가 활짝 웃기 시작하면 기쁨이 세 배 네 배가 되더군요. 지나가다 느닷없이 말을 보탭니다. 힘 내세요.
답글삭제찾는 이 드문 이곳에 오셨네요. 감사... 힘이 생깁니다.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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