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7일 수요일
2013년 2월 26일 화요일
어떤 - 때로는 소소해 보이는 - 주제를 꾸준히 붙들고 결과물을 내는 젊은 연구자들은 정말 존경스럽고 또 부럽다. 협동조합 및 농촌 문제, 토지 문제, '사회이론', 여성과 생명과학... 물론 끊임없이 연구 결과를 내 놓아야 '존경의 마음'이 생긴다. 물론 나는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진득하게 붙들고 있는 주제도 없을 뿐더러 - 도대체 당신의 연구 주제는 무엇입니까라로 물었을 때 시원스러운 대답으로 질문자를 만족시킨 기억이 없으니까 - , 결과물을 제대로 내 놓지도 못하고 있잖은가.
음. 요즘 내 '멘탈'이 부쩍 '거시기'한 모양이다. 키보드만 잡으면 이런 넋두리가 절로...
음. 요즘 내 '멘탈'이 부쩍 '거시기'한 모양이다. 키보드만 잡으면 이런 넋두리가 절로...
어영부영 오전시간을 보내고 있다. 로아에게 맞지 않는 분유 취소하고 다른 분유 주문하고, 페이스북에 댓글 달고... 특별한 날인데 전혀 특별하지 않게, 너무도 밋밋하게 보내고 있다. 지금 내 애매한 신분 때문에 내가 감당해야 하는 불편한 일들이 있다. 어제, 오늘 특히... 빨리 이 곳을 떠나야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깝다. '좋은' 자극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마음만 그렇고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마음이 불편하다. 오늘 읽은 존 스토트 목사님의 글의 배경은 마태 8:34. "If anyone would come after me, he must deny himself and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누가복 9:23엔 daily가 덧붙여져 있다고.... "take up his cross daily and follow me". 감히 예수를 따른다고 얘기할 수 있으려면 '십자가'를 져야한다. 무난한, 편안한 '십자가'란 불가능하다. 세속적 관점에서 볼 때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면 그는 예수를 따르는 자가 아니다.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기타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는 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다. 착각해서는 안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난하게 잘 지낸다면 그는 예수를 온전히 따르는 자가 아닐 확률이 높다. 내가 그렇다. 내가... 그러니 나는 불평할 수도 없다. 절실하게, 간절하게 살 지 않으면서 이 정도를 누리는 것만으로도 과분하다. 매일 내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감히 입에 올릴 수도 없는 차원의 얘기고...
2013년 2월 25일 월요일
일주일 이상 내 발목을 잡던 '원고'를 끝냈다. 물론 요청이 들어오면 수정해야 한다. 지난 번엔 이 수정작업 역시 꽤 신경쓰이는 일이었다. 이번 원고는 잘하면 학술지용 논문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만한 내용이긴한데... 내 '본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주제라서... 아마 더 이상 손대지는 않을 것 같다. 여하튼 모처럼 부담없이 '본업'을 마주할 수 있어서 기분은 좀 가볍다. 하지만 집안 일을 생각하면... 마냥 가벼울 수만은 없다. 아내는 다음 주면 다시 직장에 나가야 하고...
오늘 아침 날씨는 거의 봄이었다. 아니 며칠 있으면 삼월이니 이미 초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게 또 한 달을, 또 한 계절을 보낸다.
2013년 2월 21일 목요일
"The point is that we are not in
a phase of 'posthistoire' but, on the contrary, in a phase of turbulent evolution
without predictable outcome. In classical perspectives, one could compare the
'degree of modemization'-say, of Japan and China-and explain their differences
by different structural preconditions and semantic traditions. But when we want to
observe the evolution of society there is no other choice than to focus on the social
system of the world society."
(Luhmann 1997: Globalization or World Society p.76)
(Luhmann 1997: Globalization or World Society p.76)
2013년 2월 20일 수요일
2013년 2월 19일 화요일
욕망 -> 해소 -> 욕망 -> 해소... 하지만 욕망은 여럿일 수밖에 없고, 때로는 정확히 상반되는 욕망들이 존재하기도 하니... 이 사이클은 실제로는 매우 복잡하다. 그런 모순덩어리가 '나'고 '인간'이다. 좀 '난' 사람들은 그 사이클 조절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끼만 먹고, 나이 52세에 부부관계를 끊고 해혼을 했다는 유영목 선생 같은... 다른 쪽 극단에는 조영남 '선생'(?)을 배치할 수 있을 지도... 대부분은 우왕좌왕하다가 일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고... 버나드 쇼 묘비에 이렇게 씌여있다던가.. "우물쭈물하다 언젠가 이럴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2013년 2월 13일 수요일
길게는 두어 달, 집중적으로는 지난 이 주 동안 나를 괴롭혔던 발표를 하나 끝내다. "체계이론의 관점에서 본 장애" 발표 전엔 나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발표하면서는... 아. 재미없어들 하시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40분 - 45분으로 부족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반응이 별로라 자세한 설명을 생략했고 또 말까지 빨라져서... 30여분만에 끝내버렸다. 헌데 막상 토론 시간이 되자 의외로 이런 저런 질문, 논평이 나왔다. 생각보다 내 논지가 잘 전달되었고 내 작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보였다. 내 기대치가 너무 낮아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여하튼 이 조직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는 다했으니 속은 시원하다.
덕분에 쓰던 논문에 대한 감은 저멀리 달아났다. 모레까지는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작성해야 하는데... 논문은 다음 주에나 제대로 시작할 수 있으려나...
덕분에 쓰던 논문에 대한 감은 저멀리 달아났다. 모레까지는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작성해야 하는데... 논문은 다음 주에나 제대로 시작할 수 있으려나...
2013년 2월 12일 화요일
2013년 2월 6일 수요일
오늘도 새벽기도회를 다녀오다. 늘 방언기도를 크게 하시는 분이 있어서 정반대쪽에 앉았는데도 고스란히 들렸다. 나중엔 흉내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신앙에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차원이 분명히 있지만... 그렇다고 세속적 기준에도 못미치는 몰상식한 행태가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 박사학위 논문 표절/대필 의혹으로 시끄럽다. 정황을 봐서는 사실에 가까운 것 같다. 남이 뭐라든 내 기도만 하면 된다는 생각과 목사의 부정직한 학위 취득, 세습 등은 모두 연결된 문제들이다. 세속적 상식, 도덕 기준에도 못미치는 한국 교회의 현실...
2013년 2월 4일 월요일
챙겨보는 드문 프로그램으로 "K팝스타2"(SBS)가 있다. 시청할 수 없는 '슈퍼스타K'를 제외하면 비교 대상은 '위대한 탄생'(MBC) 정도인데, 참가자들 수준, 심사위원, 진행 등 모든 면에서 ' K팝스타2"가 월등히 낫다. '상업방송'을 공적으로 표방하는 서울방송과 음악의 상업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3대 기획사가 만났다는 점에서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특히 심사위원들과 그들의 기획사는 참가자들의 "시장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참으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그런 점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대개 이렇게 표현된다. "다음 노래를 듣고 싶을까?" 내겐 "더 팔 게 남아있을까?"로 들린다. 또 흥미로운 점은 그들은 "진정성"을 입에 달고 있다는 점이다. 거짓이 아닌 진짜 감정이라야 팔린다는 얘기다. 현대 자본주의는 이제 진실을 팔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연기를 진실로 속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연기와 현실의 구분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진실이 투입된 연기라야 팔리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감정, true story 등을 통해서 그렇게 인간의 옷을 입는 것 같지만, 그 이면은 감정, 사적인 이야기의 상품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