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겨보는 드문 프로그램으로 "K팝스타2"(SBS)가 있다. 시청할 수 없는 '슈퍼스타K'를 제외하면 비교 대상은 '위대한 탄생'(MBC) 정도인데, 참가자들 수준, 심사위원, 진행 등 모든 면에서 ' K팝스타2"가 월등히 낫다. '상업방송'을 공적으로 표방하는 서울방송과 음악의 상업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3대 기획사가 만났다는 점에서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특히 심사위원들과 그들의 기획사는 참가자들의 "시장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참으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그런 점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대개 이렇게 표현된다. "다음 노래를 듣고 싶을까?" 내겐 "더 팔 게 남아있을까?"로 들린다. 또 흥미로운 점은 그들은 "진정성"을 입에 달고 있다는 점이다. 거짓이 아닌 진짜 감정이라야 팔린다는 얘기다. 현대 자본주의는 이제 진실을 팔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연기를 진실로 속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연기와 현실의 구분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진실이 투입된 연기라야 팔리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감정, true story 등을 통해서 그렇게 인간의 옷을 입는 것 같지만, 그 이면은 감정, 사적인 이야기의 상품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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