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일 일요일

구조와 체계

루만이 구조기능주의의 파슨즈의 거리를 두면서 스스로의 이론을 기능구조주의라고 명명한 것은 유명하다. 물론 루만에게서 구조 개념이 핵심적인 위치를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필수적인 개념이다. "어떤 체계이론가도 복잡한 체계들이 구조를 이루고, 구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p. 382). 루만은 구조주의와 구조기능주의에서 구조를 실제와의 연관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본다고 정리한다. '인식론적 존재론' 혹은 '분석적 실재론'이라고 그 입장을 요약한다. 이들의 체계, 텍스트, 언어게임 등에 대한 분석은 실제와 연관을 갖는 것으로 제시되고, 그 실제연관을 구조개념으로 보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p.379). (푸코의 문서/기념물 구분을 연상시킴). 그와는 다르게 자기준거적 체계에 대한 이론은 인식론에서 출발하지 않고, 대상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한다 (380f) (사실은 그것 자체가 하나의 인식론적 입장). 그렇다면 루만에게서 구조는 어떤 의미인가? 구조는 자기준거적 체계 이후의 사건이다. 안정적인 구조는 기능체계 자가생산성의 필요성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p, 381). 구조는 커뮤니케이션을 커뮤니케이션과 연결시키는 역할이 주어진다 (ibid.). 가능성을 제한해 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조는 '기대구조'이다 (p. 397). 구조는 체계 안에서 (sic!) 체계에 관련있게 될 모든 것을 잡아챈다. 그 과정에서 두 가지 구조를 구분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에서 보존할만한 것으로 될 의미형태(Sinnformen)을 제공하는 구조를 '의미론'이라고 부르고, 체계의 행위를 조절하는 구조, 즉 체계 자체의 구조를 '사회구조'라고 부른다 (p.382). 하지만 바로 '사회구조'에 적용된 이 구조 개념은 사실 세계 구조, 언어, 의미론에도 적용될 수 있다.


Luhmann 1984: 377ff. (en. 278ff), Struktur und Z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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