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7일 목요일

저자의 죽음, 인간의 죽음

"일찍이 스테판 말라르메는 시인이 언어를 소유해서 부리는 게 아니라 시인 자체를 언어로 보았다. 그에 의하면 시인이 ‘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시인은 언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하는 자일 뿐이었다.

롤랑 바르트는 <저자의 죽음>에서 텍스트에서 저자의 권위를 빼앗고 독자의 탄생을 선언한 바 있다. 그렇게 보면 시인이 시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완전한 시는 독자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말라르메가 언제적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르트라면 프랑스 구조주의 언저리에서 늘 언급되는 사람아닌가. 이런 진술이 그래서 전혀 놀랍지 않다. '저자의 죽음' 얘길 읽으며 난 역시 그 구조주의 영향에서 씌여졌던 푸코의 '말과 사물' (1966) 말미의 '인간의 죽음 (혹은 사라짐)' 주장을 떠올린다. "man is an invention of recent date. And one perhaps nearing its end. If..., then one can certainly wager that man would be erased, like a face drawn in sand at the edge of the sea." (p.422). 물론 바르트가 얘기한 '저자의 죽음'의 논지가 '인간의 죽음 (혹은 사라짐)'에도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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