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에서 외부 사건을 해석하는 틀을 '프레임'(frame)이라고 하고 그 프레임의 지속적인 (재)생산을 '프레이밍'(framing)이라고 한다. 표현이 좀 다를 뿐이지만 - '스테레오타입'도 친척뻘 쯤되는 개념 - 이런 관점은 구성주의적 인식론을 공유하는 접근에서 대개 공유하는 바이고, 다만 왜 특정한 방식으로 '프레이밍'되는지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설명할 따름이다. 사회학자들은 개개인의 '프레이밍'마저도 심리적 요인으로만 환원해서는 설명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부르드외 'habitus' 개념은 프레임, 프레이밍의 원인을 '구조'로 돌리려는 전형적 시도다. 심리적 환원론도 아닌 '뇌' 환원론적 설명도 있음을 알게되어서 옮겨 놓는다. 경영대 교수가 조선일보에서 쓴 칼럼에서 옮겨 온 것.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두 설명될 수 없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
"인간 두뇌의 질량은 몸 전체의 2%에 불과하다. 그런데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에도 뇌는 우리 에너지의 20%를 소모한다. 심장(10%)이나 두 개의 허파(10%), 두 개의 신장(7%)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더구나 생각에 몰두하게 되면 뇌의 칼로리 소모량은 급속히 증대된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두뇌가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그 장치의 하나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스테레오타입(stereotype•고정 관념)에 의존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사물에 대해 한번 판단하고 나면 그와 유사한 사물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기존의 스테레오타입을 이용하려 한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새로운 소비 행태를 유도하려면 그들로 하여금 스테레오타입을 접고, 잠시나마 사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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