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일 목요일

'척'하기...

아,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단 말인가... 시간은 가고, 나이는 먹고... 게다가 나이는 이제 피부나 배살로 먹을 뿐 내 심성이나 성품은 언제부터인가 정체상태인 것 같다. 그리 어른스러워지지 않는 듯... '어른스럽다'는 건 긍정적, 부정적 의미를 모두 담고 있으니 반드시 슬퍼할 일만은 아니긴 하지만... 어릴 적엔 어른들도 계속 더 성숙하는 줄 알았다.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그렇지 않더라는... 실제로 그랬다간 모든 인간이 노년에 이르면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겠지.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싫고, 좋은 것, 각양각종 감정을 잘 못감춘다는 것. 그러니 '어른스럽다'는 건 자기 감정을 - 좋은 표현으로는 - 잘 '조절'하거나 '절제'하는 상태, 때로는 '척하기'도 해야 하는 그런 상태를 일컫는다. 사람에 대한 좋음/싫음, 상황에 대한 인정/불인정의 쌍 중에 후자 쪽으로 기우는 상황이고 그것을 잘 감추지 못하는 경우 위기, 갈등이 발생한다 (내적, 외적...).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좋아하고, 인정하는 '척'을 하는 '어른스러운' 방식도 있지만, 그게 잘 안 될 경우엔 차라리 좋아해 버리고, 인정해 버리는 쪽을 택하는 수도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