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0일 수요일

"보수적"이라는 형용사는 사실 특정한 가치, 철학, 지향 보다는 태도에 대한 것이다. 자신의 입장을 바꾸려하지 않는 태도.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달변가라 하더라도  태도와 관련해서 보수적이라는 판단이 서면 말 자체를 섞고 싶지 않다. 그런 태도는 정치적 지향, 추구하는 가치와 상관없이 관찰된다. 좌파 보수들도 있다는 말씀.

2013년 1월 28일 월요일

영성 회복은 커녕... 짜증만 늘었다. 새벽기도회 다녀오면 뭣하나 아침에 운전하면서 화만 더 쌓이는걸. 지하철에서도 불만거리는 얼마든지 있으니 교통편은 별로 탓할 바가 못된다. 사무실에서도... 크게 발산할 일이 없어서 그런지... 한편으로 에너지를 아낄 수는 있으나... 다른 한 구석에서 쌓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때로는 수다로 풀어줘야 하는데.... 옆 선배까지 없는 오늘 같은 날은... 별로다. 그때문일 것이다. 저녁에 아내가... 잔소리가 늘었다는 얘기를 가볍게 던지는 이유가... 영성은 쌓기는 어렵지만, 허물기는 금방이다. 발산과 절제의 변증법적 과정이 필요하다.
얼마 전까지 한밤중에도 두 시간마다 꼬박꼬박 식사를 요구하던 우리 딸. 불규칙한 수면 탓에 힘들어하는 부모를 불쌍히 여긴 탓인지 요즘 수면시간을 급 늘려 주셨다. 심지어 어제는 여섯 시간 논스톱 슬립 신공까지... 덕분에 수척 & 트러블이 대세이던 얼굴에도 회복의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나친 배려가 최근 시작한 새벽기도회 참석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 늦은 새벽에 한 번씩 깨주는 센스는 계속 부탁...

2013년 1월 26일 토요일

오늘 새벽기도회에서 느낀 바 두 가지
- 육체의 건강을 신경쓰는만큼 영혼의 건강을 염려하고 관리해야...
- 내가 영적으로 강건하면 그 자체가 이웃사랑이다. 내게 있는 영적 힘과 에너지가 "이웃들"에게 자연스럽게 넘쳐나게 됨으로...

2013년 1월 24일 목요일

공교롭게 옆자리 "정규직" 연구원도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나를 마라톤으로 입문시킨 바로 그... 그 양반도 박사 논문이라면 지긋지긋해하고 상반기엔 완성시키려고 해서 함께 매주 진도를 점검하기로 했다. 오늘 첫 날. 상대적으로 내가 많이 뒤처지는 모양새. 여전히 불분명한, 그래서 필요 없는 공격의 빌미가 되는 지점도 있고. 여하튼 좋은 기회다. 다음 주에는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보여줘야지. 사무실에서 저녁 먹으면서 간단히 막걸리... 그리고 모처럼 음악을 찾아 듣고 있는 중.
- Desperado - Shape of my heart - Fragile -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이지 리스닝 팝으로다가... 좀 일찍 귀가할 생각.

아마 Dirk Baecker가 전한 일화였을 겁니다 (출처가 기억나지는 않는데, 워낙 깊은 인상을 남겼던 얘기라 그 핵심 내용은 맞을 겁니다). Soziale Systeme 영역 과정에서... 영역자가 루만에게 어떤 구절의 의미를 물었는데 루만은 그걸 왜 자기에게 묻느냐고 했다는 얘기입니다.

원래 일화가 그렇듯이 과장이 일부 섞여 있을 것입니다만... 전 루만적인, 너무도 루만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이 얘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전 루만이 자신의 학파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없었고, 스스로를 체계이론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겼다는 이야기와 무척 잘 어울리는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인터뷰에서...(출처 불분명 ㅠㅠ) 루만은 자기가 글을 쓰는게 아니라 Zettel이 쓴다. 혹은 Zettel과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역시 출처 미상) 자신의 개인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그런 게 자신의 이론을 이해하는데 뭐 중요하느냐는  취지로 대답하기도 했고요.

이런 루만의 반인본주의적 태도는 푸코와 친화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푸코가 "말과 사물" 마지막 구절로 남겼던... "..der Mensch verschiwindet wie am Meeresufer ein Gesicht im Sand" 같은 표현에서...  혹은, 바르트의 "저자의 죽음" 같은 주장과도요.

2013년 1월 22일 화요일

영성 회복 전략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연계해서 진행하던 논문 작성 계획 역시... 비상상황이다.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이다.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서울대 사회학과는 황창규(59) 전 삼성전자 사장(현 지식경제부 지식경제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 단장)의 초빙 교수 임용에 필요한 제반 행정절차 중단을 본부에 요청했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회학과 대학원생들과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등은 성명을 내고 '삼성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를 방기하고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탄압하는 등 비윤리적인 경영방식을 채택했다'며 황 전 사장의 임용 중단을 촉구했다"고 한다. 그런 주장이 결국 관철된 것이다. 다음은 교수진의 입장을 밝히는 글 중 일부다.

"황창규 박사의 초빙을 ‘노동을 버리고 자본의 편에 서는’ 것으로 읽어내는 시선으로는 사회학을 결코 20세기의 낡은 패러다임으로부터 구제할 수 없다는 인식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황창규 박사를 초빙하고자 했던 것은, 반도체 혁명을 일으킨 그 혁신의 에너지와 지혜를 사회학과 학생들에게 선보이고,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좀 더 현장에 가깝게 가져가고자 함이었다. 이 뜻이 공유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사회학과는 노동과 자본,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지역과 세계, 남성과 여성 등의 이분법적 범주를 초월하여, 사회적 문제와 해결책을 연구하고 논의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적 파트너를 위한 초대의 자세를 갖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사회학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열린 자세가 일부 학생들의 행동으로 인해 왜곡된 데 대하여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

이런 입장에도 공감이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혁신가, 경영가 뿐 아닌 현장 노동자나 기타 소수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가를 초빙교수로 초빙할 계획이 있었거나, 적어도 그런 분위기라면... 그렇지 못할 때 "이분법 범주 초월" 같은 얘기는 매우 공허하게 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13년 1월 18일 금요일

오늘도 별 어려움 없이 새벽기도회에 다녀왔다. 피곤한 감은 있지만 그건 수 개월 동안 겪고 있는 문제라 새삼스럽진 않다. 사무실에 오자마자 페이스북을 열어 본다. 오는 길에 몇 번 열어 봐서 딱히 새로울 것이 없는 걸 알면서도... "미디어 다음" 첫 화면 보고 나니 더 이상 볼 게 없다. 이제 브라우저를 닫고 어제처럼 Stott-Nouwen의 생각 속으로 다녀올까 한다. 아침에 든 생각인데... 문명 속에서 살게 된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종교"인 것 같다. 본능을 거슬러야 할 분명한 이유를 제공하는... 이왕이면 좀 복잡한 방식으로 이유가 제시되면 좋겠다. 많은 설교들의 메시지는... 너무 선정적이다.

2013년 1월 17일 목요일

오늘 아내와 함께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다. 아... 얼마만인가. 딸 덕에 잠 리듬이 흐트러진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 셈이다. 처음엔 그다지 간절하지 않았지만, 기도하면서 마음 속 안타까움이 커졌다. 요즘 내 생활, 마음상태가 떠오르면서... 얼마나 핍절한 영혼을 가지고 그동안 살았는지... 영적인 풍성함을 누려본 게 언제였던가... 내 영혼이 불쌍해서... 아침엔 John Stott 의 "Through the Bible Through the Year"을 읽었고 지금 나우웬의 Bread for the Journey 를 읽으려고 한다. 성경도 좀 읽으려고 한다. 사실 영적인 메시지의 근원은 결국 성경일테니까. 운전하면서 다른 차에 대한 신경을 좀 끄려고 하고, 페이스북 접속 시간도 대폭 줄일 생각이다. 또... 이런 저런 유혹거리들은 애초에 차단하려고 한다. 이웃을 내몸처럼 대하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과연 새벽기도회를 계속 나가게 될까? 그리고 영적 부흥을 경험하고 유지할게 될까? 어디 한 번 지켜보자구.

2013년 1월 16일 수요일

1.
요즘 내 가장 큰 문제는 매우 피폐한 영적 상태.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냥 포기하고 있는다는 점.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아내는 이번 주에 새벽기도회를 나가고 있다. 나도 같이 나가야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2.
강한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논쟁 중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목소리 톤도 바뀌지 않고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 분명 내상을 입었을 것 같지만 그런 티를 극구 내지 않는... 그런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다. 오늘...
또 눈이 내린다고들 한다. 하지만 눈이라고 어디 같은 눈이랴... 오늘 눈은 유난히 탐스럽다. 조용조용히 내리고...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나중에 다른 곳에 쓸 얘기를 생각해 논 김에 기록해 둔다.

체계 간 적절한 균형은 체계통합이 지향하는 바, 체계통합 논의의 주제다. 그 주제에 대해서 루만과 여러 학자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넓은 의미의 체계이론은 어떤 설명, 시각을 가져다 주는가...

루만의 체계통합에 대한 견해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체계통합 문제에 루만을 모셔 온 셈이다.

결론적으로 전자처럼 읽힐 수 있긴하다. 두 번 발표했는데 발표마다 그런 질문이 나왔으니까. 루만의 견해입니까? 본문에 충분히 밝혀두지 못했던 잘못도 있다.

논문 서두에 경고문을 붙여두어야 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 논문은 루만의 견해를 100%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맥북에어를 말끔하게 청소했다. 윈도우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찌거들이 남는 터라. 여하튼 기분은 좀 나아졌다. 아무리 점잖은 의견 교환의 모습을 띤다 하더라도 다른 점을 확인하는 일, 서로의 한계를 찾아서 지적하는 일, 자신을 방어하는 일에는 꽤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내상도 입기 때문이다. 여하튼 오늘은 거기에서 벗어나 "본업"에 충실하려고 한다. 역시 인생사 늘 "up"일 수만은 없는 법. 이틀 동안은 박노해의 시가 위로가 되었다. 오히려 성경이나 묵상집 보다 더... 영성의 근원을 성경에서 찾는 이들이 그렇게 많았는데....그런 쪽으로 뭔가 탈출구가 필요한 것 같다.

2013년 1월 10일 목요일

딸 "덕에" 사무실에 일찍 나왔다. 그렇게 주어진 여분의 시간을 그냥.. 어영부영 보내고 있다. 여하튼 오늘은 쓰는 일에 좀 집중할 생각이다. 이 공간을 빌어서 한 번 그냥 다짐해 본다.

2013년 1월 9일 수요일

약간의 불편한 느낌... 몇 가지 원인이 있다.
무엇보다 공부 진도가 별로 나가지 못했다는 점. 그 시간을 컴퓨터 소프트웨어 "재정비"하는 데 사용했다는 점. 그 과정에서 저작권을 무수히 어겼다는 점. 아이폰5로 갈아타면서 데이타 용량에 제한을 둘 수 밖에 없어서 정비과정 데이타 사용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했다는 점. 어제 오랜만에 한 운동 후유증인지 아침에 늦잠을 잤고, 들어갔으면 좋았을 - 내용 때문은 아니지만 어쨌든... - 포럼을 놓쳤다는 점. 운동과 지난 밤 로아의 잠 거부 여파로 하루종일 눈이 뻑뻑하다는 점. 어떤 사연을 듣고 기도를 하겠다고는 했는데... 도대체 내 영혼은 요즘 기도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마음쓰이는 부분들이 있다는 점. 오늘 저녁엔... 좀 일찍가서 공부보다는 묵상에 시간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3년 1월 8일 화요일

모처럼.. 아마 몇 달만에... 런닝머신에서 달리다. 5km... 기를 쓰고 달려서 대략 26분 40초... 운동하러 갈 때와 하고 났을 때의 느낌은 화장실의 경우만큼 다르다. 그새 여기 저기 들러붙은 살들이 자극받는 느낌... 뭔가에 집중해서 힘을 다 쏟은 이후의 상쾌함... 이제 "정상적인" 리듬으로 살 예정인데... 운동도 포함된다. 새삼 느끼지만...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결코 후회하지 않게 된다.

2013년 1월 7일 월요일

어른들의 감정 섞인 말싸움의 자리에 있었다. 당사자들이 이 블로그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까, 정리도 할겸 느낀 바를 좀 기록해 두려 한다.
어른들 싸움도 그 발단은 정말 유치하다. 유치하기 그지 없다. 발단은 수개월 전인데, 정말 사소하게 시작된 꼬임을 그 때 풀지 않으니 결국 일이 커진다. 그런 불편함을 가지고 같은 공간에 있는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일텐데... 그럴 땐 조정자 역할이 중요하다. 이제껏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는데 결국 오늘 폭발하다.
조정이 되려면 조정자에 대한 신뢰, 조정자의 균형감각이 중요한데... 치우쳤다. 사람들은 그 미묘한 기울임을 기가막히게 알아챈다.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그 감정은 잠복되어 있다가 결정적일 때 폭발한다.
"공정성"은 공정사회를 위해서만 필요한 게 아니라 인간관계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평시에 "공정성"은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인기가 없다. 전쟁시에는 "공정성"이 빛을 발한다. 공정성은 곧 원칙, 합리성이기도 하다.
- 인간관계에서 불편함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푸는 게 좋다. 잘잘못을 따져야 하는 경우라면 분명하게 따져야 하지만, "공감"을 얻지 못하는 옳음, 옳음을 위한 옳음은 피곤하다. 때로는 지는게 이기는 거다. 원칙은 "인간" "사랑"일 것...
- "원칙"이 중요하다. 리더일수록 원칙을 분명하게 세우고 공평무사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거기에 따뜻함까지 겸비하면 금상첨화. 따뜻한 원칙... 이런 표현을 이회창씨가 가져다쓰다니...
지난 10월 경부터 쉴틈없이 몰아치던 크고 작은 일들이 정리가 되었다. 물론... 학위 논문을 제외한 일들... 11월 14일 로아 출생을 전후로 긴박한 시간들이 이어졌는데 이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그 와중에 한 가지 주제로 학술 모임 세 곳에서 발표를 했고, 정리된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가 곧 출간될 예정이다. 굉장히 무거운 책 서평을 요청받았고 지난 토요일 아침 최종 송고했다. 연말 연시 한 2주 정도는 그 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결과물에 무엇보다 스스로 만족할만해서 다행... 어제 지도교수 전자우편을 받았다. 내가 한 두어번 이메일을 보냈을 뿐 지도교수로부터 답메일을 받은 건 귀국 후 처음인 것 같다. 일단 "누구시더라?"는 반응은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써서 보내면 평가해보겠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얘기지만 그것만으로 반가웠다. 한 짐을 던 기분... 
학위 논문 이외에 당분간 계획된 일은 없다. 아... 번역 건이 하나 있긴 한대... 그건 급한 일은 아니고...전반기에 논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주제로 루만 응용 논문을 하나 써볼 생각을 하고 있다. "과학학" 쪽에서 발표를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계획을 다시 세워서 논문을 하루 빨리 끝내야 할 것 같다. 감을 다시 찾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