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4일 목요일


아마 Dirk Baecker가 전한 일화였을 겁니다 (출처가 기억나지는 않는데, 워낙 깊은 인상을 남겼던 얘기라 그 핵심 내용은 맞을 겁니다). Soziale Systeme 영역 과정에서... 영역자가 루만에게 어떤 구절의 의미를 물었는데 루만은 그걸 왜 자기에게 묻느냐고 했다는 얘기입니다.

원래 일화가 그렇듯이 과장이 일부 섞여 있을 것입니다만... 전 루만적인, 너무도 루만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이 얘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전 루만이 자신의 학파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없었고, 스스로를 체계이론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겼다는 이야기와 무척 잘 어울리는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인터뷰에서...(출처 불분명 ㅠㅠ) 루만은 자기가 글을 쓰는게 아니라 Zettel이 쓴다. 혹은 Zettel과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역시 출처 미상) 자신의 개인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그런 게 자신의 이론을 이해하는데 뭐 중요하느냐는  취지로 대답하기도 했고요.

이런 루만의 반인본주의적 태도는 푸코와 친화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푸코가 "말과 사물" 마지막 구절로 남겼던... "..der Mensch verschiwindet wie am Meeresufer ein Gesicht im Sand" 같은 표현에서...  혹은, 바르트의 "저자의 죽음" 같은 주장과도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