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1일 월요일

1. 중요한 결정인 내려졌다. 퇴로가 막혔다. 옆 길도 막혔다. 내 앞에 놓인 길은 한 길 밖에 없다. 당황스럽지만 그 한 길을 가기 위해선 꼭 필요했던 상황이기도 하다.

2. 익숙해지면 변화를 선택하기 어렵다. 상황이 극적으로 만들어져야 겨우 변화를 선택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감당해야 할 변화가 내키지 않지만 역시 시간이 해결사인지라도 이내 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렇게 한 단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3.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로 시작되는 노래 "희망사항"은 "그런 여자에게 너무 잘어울리는 난 그런 남자가 좋더라"로 끝났다. 남을 평가하기 이전에 자기 스스로를 잘 평가해 보라는 얘기다. 자기 성찰... 남을 평가하고 탓하려하다가고 나는 그에게 어떤 존재였던가, 다른 사람에겐 또 어떻게 했나 생각해 보면 결국 탓할 사람이 없다. 그런 성찰을 한다고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자기성찰이 필요하지만 그게 큰 변화를 가져오지도 못한다. 그냥 생긴대로 살 수밖에... 그럼에도 뭔가 잘 맞아서 부침은 있을지언정 오래가는 관계가 있다. 며칠 전 그 경우에 속하는 선배를 만났다. 최근에 사람에 대해서 크게 실망할 일들이 있었는데... 그런 탓에 그 선배의 존재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선배... "아낌없이 주는 것 같은" 나무가 아니라 그냥 "아낌없이 주는 ..." 하지만 내가 그 선배처럼 그런 나무가 되긴 힘들다. 그럼에도 좋게, 긍정적으로 유지될 관계는 유지되는 것이다.

4. 이승환의 노래 중 공감하고 또 공감하는 가사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분명히 다른 곳에서도 봤을 내용인데 내겐 이승환 노래의 가사로 강력하게 각인되어 있는 그런... 최근에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경험했고, 또 내 신변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도 경험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역도 옳은 경우가 많다. 긍정적 예감도 틀린 적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슬픈 예감이 현실화된 이후 긍정적 예감을 얻게 되었다. 슬픈 예감이 맞아떨어졌던 것처럼 긍정적 예감도 맞아떨어지길 희망한다.

5. 이솝 우화의 신포도 이야기는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본 정말 탁월한 견해다. 지금이야말로 이 신포도 기제를 마음껏 발휘할 때다. 정신승리를 위해서!


ps)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란 제목의 책이 있었네. 다만 원제는 "The Sense of Ending"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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