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2일 화요일

한국 언론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 중 "중계방송"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깊은 취재나 평가, 논평 없이 사실을 기계적으로 보도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사실 보도마저 조악한 경우가 많고, 다양한 혹은 상반된 견해라고 소개하는데 그 기준을 기계적으로 설정해 놓고서 균형을 맞췄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겨우 사실 보도나 하는데 그것도 조악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논조를 예측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취재의 부족, 성찰의 부족, 기계적 중립, 정치의 과잉 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정치적 입장을 제외하곤 기사들의 하나같이 비슷하다. 남들이 보도하는 만큼 취재해오기를 '데스크'에서 지시하고 간섭한다고 한다. 기자들의 창의력이 발휘될 여지가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가장 짜증나는 기사들에는 스포츠 관련 기사들이 포함된다. 아무래도 프로야구 관련 기사를 많이 보게 되는데, 역시 중계방송 기사다. 지루한 사실 나열. 그리고 그에 따른 단기적 판단이 결론부를 이룬다. 연승, 연패의 원인은? 상승세, 하락세의 이유는? 어쩌다 강팀이 되었나? 어쩌라 몰락하게 되었나 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치밀한 분석이 없으니, 이런 기사들의 논조와 평가는 드러나는 현상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어쩌다 강팀이 되었는지를 설명했는데, 그 팀이 후반기에 몰락한다던지... 같은 지자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어쩌다 몰락했나"를 또현상에 대한 단순하고 소박한 옅은 서술로 설명하는 것이다. 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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