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4일 목요일

1. 삼 년여 동안 내 삶의 중심이 되었던 공간을 떠났다. 주말에 한 번 더 가서 짐을 빼 오면 완벽한 이별이다. 적어도 연말까지, 어쩌면 그 이후에도 적을 두려면 둘 수 있었을 테지만 떠나기로 결심했다. 위태로운 인연을 억지로 이어가느니 깨끗하게 단절하고 새출발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다시 광야로 나선 느낌이다. 마음을 더 독하게 먹어야 할 것이다.

2. 기아는 3연승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오늘 아쉽게 졌다. 수비 실수도 있었지만 더 결정적이었던 것 감독의 선수 교체 실수다. 야구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지적할 수 있는 그런 실수. 선 감독은 투수로서는 자질을 타고난 천재였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바로 그런 이유로 감독으로서의 자질은 평균 이하인 것 같다. 선수의 상태와 심리를 읽는 능력, 경기에 대한 감각이 떨어진다.

3. 꽤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는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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