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 년간 한국내 인문학 담론에서 떠 오르는 주제인 '한국 근대성의 기원'을 다룬 저작들을 살펴 보고 있는데, 그 지면들 사이에서 강하게 풍기는 푸코 냄새를 모른 채 할 수가 없다 (혹은, 들뢰즈도?). 푸코가 18세기 프랑스를 대상으로 했던 연구틀을 한국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그대로 가지고 온 듯한. 국가 권력, 위생, 병리학, 감시의 시선, 타자, 탈영토화, 근대성의 주변 등등 자주 등장하는 표현 혹은 주제만 보더라도. 이진경, 고미숙 등의 '수유연구실 + 너머'에서 나오는 작업들, 현실문화에서 펴내는 책들, 권보드래, 천정환 등 국문학자들의 작업들, 민족주의에 대한 탈민족주의적 연구들...
그런데 재미있게도 매우 설득력있게 들린다. 기가 막히게 잘 맞아 떨어진다. 조금 더 읽어야 한계를 찾아 낼 수 있을텐데... 체계이론을 가져와서 한국 근대성의 '기원'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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