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30일 화요일

왜 서울에선 엘리베이터나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내리기도 전에 쇄도해 들어오는걸까? 도덕적 판단을 내리려는 유혹을 물리치고 이해를 시도해본다.
(1) 바빠서? 실제로 서울 지하철 역에선 천천히 걷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나를 포함해서... 계단을 두 칸씩 성금성큼 밟고,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걸어올라가고... 갈아타는 전철을 잡아타려고 뛰고... 바쁜 건 지하철 운전자도 마찬가지. 버스보다야 덜 하지만... 사람이 타기무섭게 문이 닫힌다.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 빨리 타라고 재촉하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2) 불안해서? 내 이익을 먼저 챙기고 보자는 습성?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 금새 문이 닫힐 지도 모르고, 그러면 다음 기차까지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고...,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가야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자리를 잡을 수 있고.... - 내리는 사람 배려해주기가 힘든 것.
(3) 그냥... 습관? 별 생각없는? 그럴 수도 있다. 굳이 바쁜 시간도 아니고, 탈 자리도 넉넉히 보이는데도... 기어코 밀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느니까. 아니... 어쩌면 일찍 타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마음때문일 수도...  서울 지하철에선 먼 거리를 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리에 앉고 못앉고는 매우 절발한 문제일 수 있다.
(4) 불특정 다수,잘 알지못하는 사람에겐 좀 무례해도 괜찮음? 이는...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에 대한 과잉배려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태도다. 가까운 이들에겐 지나치게 체면을 차리지만, 안면이 없는 사람들 앞에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일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전쟁, 가난, 발전 등 생존의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삶들은 남을 신경쓸 겨를이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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