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9일 화요일

신우회 모임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오셔서 설교하시는 목사님.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다. 메세지 내용이 없는 건 아닌데... 이건 뭐 성경 본문은 그저 장식일 뿐이고... 그 메세지의 근거가 신앙인지 신학인지 인생철학인지 교양독서인지... 불분명하다.
점심 식사하면서... "차별금지법" 얘기를 어떤 분이 꺼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볼 때 문제라고... 그 분은 무엇보다 '동성애자'를 언급했다. 식사 자리에서 그런 주제로 논쟁을 하고 싶지 않아서 댓구를 하진 않았다. 게다가 그 분은 분명히 '신우'들 사이엔선 공감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서 얘기를 꺼낸 것 같아서... 또 그 양반은 일상적으로 규율될 일들도 지나치게 법으로 규제하려드는 것 같다는 얘기도 했다. 세상에... "차별 금지"만큼 법적으로 규제할 일이 필요한 일이 또 어디 있다고... 목사님은 또 요즘 한국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불분명해진다는 탄식도 쏟아냈다. 그런가? 60, 70년대의 그 개발독재 시절에는 발전, 근대화, 경제성장이라는 "옳은" 목표로 온국민의 의지와 열정, 노력이 모아졌기 때문에 옳고 그름이 분명한 시기였다는 것인가? 동성애자 차별 금지를 얘기하는 분위기가 도덕적 타락의 징후로 읽히는가?
차별금지 공론화의 출발점이자 가장 큰 의의는 사실 차별을 인정하는 것이다. 차별 받는 자, 차별 받는 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라는 그 내용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동성애자가 차별받는 소수자라는 점, 법률적으로 보호받아야하는 대상으로서의 정당한 위치를 얻게 되는 것, 그게 불편한 것이다. 모든 소수자들은 그런 대접을 받게 된다. 어디 여자가... 어디 장애자가....  그런 논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예수라면... 어떠셨을까? 답은 분명하게 나와있자 않은가? 예수께서 오정현 목사가 설교하는 사랑의 교회 신축 성전에 기꺼이 찾아가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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