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9일 금요일
비동시성의 동시성 (2)
오세철 교수 체포에 대한 생각을 담은 어느 블로그 글에 누군가가 이런 내용을 덧붙였다. 지금은 2008년 8월이다.
2008년 8월 28일 목요일
비동시성의 동시성
그것이 며칠 전 그러니까 2008년 8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찍힐 수 있는 영상인지 의심해 본다. 그 무리들 주위 공간에는 다른 시간대가 적용되고 있음에 분명하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더니, 그들의 정신세계는 그런 발언에 실제로 지배를 받나보다. 그들과 나는 동시대에 있지만,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다. 슬프다. 한 인간 때문에 역사가 거꾸로 가는 그런 경험을 한국에서 해야 하는 현실이...
ps) 그새 이 동영상이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다. 누군가는 "소름끼친다"는 감상을 어디엔간 남겼더만. 나는 "ㅎㅎ" 다. 흑흑...
2008년 8월 27일 수요일
'중국인의 反韓 정서 이해하기' 혹은 '한국인의 反中정서 이해하기'

2008년 8월 26일 화요일
위기, 실망의 일상화
사회 발달의 속도에 대한 성찰, 사회가 스스로를 관찰하는 방식의 시간화는 위기의 일상화를 낳는다. 위기의 일상화는 곧 실망의 일상화이기도 하다. 太平聖代는 역사책에서나 찾을 수 있는 개념이 되었다. 또한 이는 정권교체가 코드인 민주주의적 정치체계의 작동방식과 맞물려 증폭된다. 위기와 실망감이 팽배해야 대안이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그 과정에서 보수/진보는 각기 실망과 다른 관계를 맺는다. "보수는 실망에서 출발하고, 진보는 실망으로 끝난다". 루만은 가끔씩 이런 寸鐵殺人 같은 비유로 나를 놀래킬 때가 있다.
ps)보수/진보에 대한 좀 더 익숙한 경구로는...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선인들의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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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 진무경]
닭이 울어 잠에서 깨어나면 생각이 일게 되니 그 사이에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혹은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혹은 새로 깨달은 것을 모아 차례와 조리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근본이 확립 되었으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을 갖추어 입고 단정하게 앉아 몸을 가다듬는다. 마음을 끌어 모으되 밝게 떠오르는 햇살처럼 해야 한다. 몸을 업숙하고 가지런히 정돈하여 마음을 비우고 고요하게 한결 같아야 한다.
책을 펴서 성현을 대하게 되면 공자께서 자리에 계시고 안회와 증자가 앞뒤에 있을 것이다. 성현께서 말씀하신 것을 친절하게 귀담아 들어 제자들의 질문과 변론을 반복하고 참고하여 바르게 고쳐야 한다.
일이 생겨 대응할 경우에는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 밝은 천명은 빛나는 것이니 항상 눈을 거기에 두어야 한다. 일에 대응하고 나면 예전과 같이 마음을 고요히 하고 정신을 모아 사사로운 생각을 멈추게 해야 한다.
움직임과 고요함이 순환하는 것을 오직 마음만은 볼 수 있으므로 고요할 때 이 마음 잘 보존하고 움직일 때 관찰하여 마음이 둘 셋으로 나뉘어서는 아니 된다. 글을 읽다가 틈이 나면 간혹 휴식을 취하고 정신을 활짝 펴서 성정을 아름답게 길러야 한다.
날이 저물어 사람이 피곤해 지면 나쁜 기운이 들어오기 쉬우므로 몸과 마음을 잘 가다듬어 정신을 맑게 이끌어야 한다. 밤이 깊어 잠을 잘 때는 손발을 가지런하게 모아 아무 생각을 하지 말고 마음과 정신을 잠들게 해야 한다.
밤의 기운으로 마음과 정신을 잘 기르면 정이 다시 원으로 돌아 올 것이다. 이것을 항상 생각하고 마음에 두어 밤낮으로 부지런히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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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우(右) 잠(箴)은 남당 진무경(陳茂卿)이 지어 스스로 경계한 것입니다. 금화 왕노재(王魯齋)가 일직이 태주의 상채(上蔡) 서원에서 교육을 맡았을 때, 오로지 이 잠만을 가르쳐, 배우는 사람들마다 모두 외고 익혀서 실행하게 하였습니다.
신이 지금 삼가 노재의 경재잠도를 본떠 이 도를 만들어 그의 도와 상대가 되게 하였습니다. 원래 경재잠에는 공부해야 할 영역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영역에 따라 배열하여 도를 만들었습니다. 이 도에는 공부해야 할 때가 많이 적혀 있으므로, 그 때에 따라 배열하여 도를 만들었습니다.
무릇 도의 유행은 일상 생활 가운데서 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한 자리도 이가 없는 곳이 없으니, 어느 곳에서 공부를 그만 둘 수 있겠습니까? 잠깐 사이라도 정지되는 일이 없으므로 한 순간도 이가 없을 때가 없으니, 어느 때인들 공부를 그만두어서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자사자(子思子)는 이르기를, "道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떠날 수 있다면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삼가 조심하고, 들리지 않는 곳에서도 두려워한다"고 하였고, 또 "은밀한 곳보다 잘 드러나는 곳이 없고, 세미(細微)한 것보다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를 삼간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생활에 있어, 장소와 때를 막론하고 존양(存養)하고 성찰하여 그 공부를 힘쓰게 하는 법입니다. 과연 이와 같이 할 수 있으면, 어느 영역에서나 털끝만큼의 과오마저 없게 될 것이며, 어느 때나 순간의 끊임마저 없게 될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병진해야 합니다. 성인이 되는 요결, 그것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상의 다섯 도는 심성에 근원을 둔 것인데, 요점은 일상생활에 힘쓰고 경외의 태도를 높이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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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빌레펠트대학 LiLi도서관에 경북대에서 발간한 "퇴계학연구" 여러 권이 꽂혀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가. 아마 기증했을 것이고 어느 한 사람 들춰나 봤을까 싶지만 어쨌든 재미있는 일이다.
2008년 8월 25일 월요일
중국 혐한(嫌韓)은 예고된 것
과거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을 아주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호감의 밑바탕이 한민족이 역사상 중국에게 별로 대든 적이 없이 중국의 충실한 꼬붕 노릇을 했다는 경험이라는 점이었다. 단채 신채호는 중국의 주변 민족이 모두 한번 씩은 중원을 차지해 황제 자리에 올라 한족을 지배했으나 오직 조선 민족만이 중원을 차지하기는 커녕 소중화를 자부하면서 한족의 노예 노릇을 자청했다고 한탄했다. (...)
중국인들은 과거 중국의 속국이었고 유교문화에 깊숙하게 빠졌으며, 중국에 반항한 적이 없다는 이유가 한국을 좋게 본 밑바탕이었다. 여기에 한국의 경제성장은 개혁개방을 통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려는 중국 입장에서는 하나의 모델이었고, 마침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도 보고 듣기에 좋으니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당시 중국인의 한국인에 대한 감정은 부러움과 멸시감이 묘하게 복합된 이중적 양태였다. 단 우리 눈에는 부러움만이 부각됐을 뿐 멸시감이 한쪽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
그런데 중국이 한국과의 교류가 급격하게 늘면서 자세하게 보니 그들의 원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됐다. 우선 중국인들은 한국을 역사적 '꼬붕'으로 봤는데, 한국인들은 중국을 야만인으로 멸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 여기에 중국 안의 의도적인 혐한류 조장도 한 몫을 했다. 특히 중국 연예오락계를 중심으로 한 혐한류 조장이 최소한 5년전부터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중국 연예계는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중국 시장을 장악하자 큰 피해를 봤던 것이다. (...) 반한류 움직임이 좀 더 복잡하게 전개된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중국 정부는 강대국들의 패권을 분석하면서 단지 무력이 아니라 소프트 파워, 즉 문화 권력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어떤 민족을 지배하는데 단지 무력 만으로는 부족하며 문화적 동화가 훨씬 더 위력적이라고 본 것이다. 정권적 차원의 반한 감정은 더 큰 문제 중국도 자신의 소프트 파워로 아시아를 장악하고 싶은데, 한류가 중요 경쟁 상대였다.
열등감과 자부심의 기묘한 결합이라고 봐야 하겠다. 컴플렉스는 적게 가질수록 좋다. 개인이든 민족이든.
2008년 8월 22일 금요일
영화의 문법


스포츠와 연애의 공통점
한국 공영방송의 미래
허나 현 시국은 공영방송에 불리하고 전개되고 있다. 강교수도 "이번 KBS 사장 해임사태를 보면서 그간 공영방송에 관심을 두고 공부해온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 든다"고 얘기한다. "정연주 사장의 해임사태는 한국에서 어렵게 건설해온 공공영역의 가능성을 일거에 없애버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권력이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것 자체가 공공영역이며 공영방송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상업방송의 난립상황에서 공영방송이 방송의 표준 향상을 위해 기여하는 기능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매우 불행한 일이다." 언젠가도 썼지만 난 이명박씨에게 빚을 진 게 있다. 내게 역사가 거꾸로 흐를 수도 있다는 귀중한 가르침을 내려주신 것이다. 또 덕분에 한국 현대사가 이뤄낸 성과가 그냥 마땅히 주어져야 할 것도 아니었고, 언제든지 뺏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 내 어찌 고마워하지 않을소냐... 그들은 그 언저리에 있으면 그동안 직접 투자했던 '주주'들에게 전리금, 이익금 배당하는데 혈안이되어 최소한의 상식, 양식, 체면지키기를 포기한 집단이다. 자리챙겨주는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이제 본격적으로 계급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아...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촛불시위도 그렇다. 촛불시위를 이해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상상력이 필요하다던 그 많던 지식인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사건의 현장에서 함께 웃고 울고 분노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대중, 언론이 잦아들 때 덩달아 말 수가 적어지면 곤란하지 않은가? 무슨 새역사가 시작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그들은 모두 어디 갔는가? (아, 아애 사건의 시대사적 의의, 맥락을 좇아가지 못하는 부류는 당연 논외다). 최장집 욕하는 이들이 많은데, 내 관점에서 보면 그만한 인물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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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우울한, 아니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하는 뉴스를 또 접한다. 아... 정말이지...
"청와대가 22일 신임 KBS 사장 인선문제로 청와대 주요 인사들과 KBS 전현직 임원들이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모임의 목적은 사장 인선 개입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를 포함해 정정길 실장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유재천 KBS 이사장 등이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그러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KBS의 공영성 회복과 방만경영 해소라고 하는 과제에 대해 방송계 원로분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향신문> 이날치 신문에서 지난 1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재천 KBS 이사장 등이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만나 KBS 신임 사장 인선과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번 신임 사장 공모에 응해 이사회에서 추린 5명의 후보에 포함된 김은구 전 KBS 이사도 참석했다."
2008년 8월 21일 목요일
君子無所爭
『논어』를 펼치면 「팔일」편에 다음과 같은 공자의 말씀이 실려 있다: “군자는 다투는 법이 없다. 그러나 굳이 다투는 것을 말하자면 활쏘기 정도일 것이다. 상대방에게 읍하고 사양하면서 당에 오르고, 또 당에서 내려와 벌주를 마신다. 이러한 다툼이야말로 군자스럽지 아니한가!”(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 (...) 공자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활쏘기는 잘잘못의 결과로써 항상 자신을 반성케 만들 뿐이라는 것이다(射求正諸己). 타인을 탓할 건더기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흐흐. 그렇담 이 몸은 군자 쪽????
2008년 8월 16일 토요일
"외국인 교수 22명 서울대 새로 임용"

2008년 8월 14일 목요일
선배, 해설위원, 일반인...그리고 상상력
전문직에 대한 의미론적 지체현상과 함께 기능체계, 전문조직의 자율성에 대한 의미론도 지체현상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KBS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KBS 방송 기조가 쉽게 바뀌지는 않은 것이다. KBS 같은 조직이 그 정도로 단순하지는 않다. 허나 언론을 손 좀 봐줘야겠다는 발상, 무리를 해서라도 자리를 만들어 '공신'들 챙겨주려는 그 헝그리 정신, 시대정신, 역사의 흐름을 읽을 줄 모르는 그 무식함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지만 가끔 무서움을 느낄 때도 있다. 설마 저러다가 정말 나라 절단내는 것 아닌지... 한국 현대사가 보여준 진보에 대한 신뢰 때문에 때로는 퇴행적인 세력들이 파멸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더 긴 역사가 보여주었던 가르침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정치가 그저 여러 체계들의 하나일 뿐이라고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것도... 정치를 어떻게 재조직할 것인가? 도대체 그 역겨운 무리들이 횡행하는 것을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단 말인가? 언론, 국회가 박살나고 있다면, 거리의 정치 밖에 없단 말인가? KBS 사건 같은 경우 사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노무현 탄핵 때처럼), 사실 그 쪽도 그리 신뢰할 곳이 못될 뿐더러 또 모든 사건을 법문제로 만들 수도 없는 일 아닌가. 한국에서는 왜 여론이 정당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지 않는 것일까? 정치를 어떻게 재조직해야 할 것인가? 정말 지금은 그 언제보다 상상력이 필요한 때다. 대안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68운동의 구호였다던 "상상력에게 권력을!"('Pouvoir à l’Imagination'/ 'Power to the Imagination')이 지금처럼 절실한 적이 있었던가? 어쩌면 '한국'의 변혁운동은 이제 비로소 시작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맑스'의 변혁운동, '주체사상'의 변혁운동이 아닌, '한국', '남한'의 변혁운동 말이다.
2008년 8월 13일 수요일
올림픽을 지켜보며 중국 생각
2008년 8월 7일 목요일
김회장의 조언
- breack the box (도전)
- principle (원칙)
- communication (소통)
김동수 (듀폰 아시아 태평양 사장/듀폰 코리아 회장)
2008년 8월 4일 월요일
누가 油價를 움직이는가?
"현재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이 된 중국. 2005년에는 석유 소비량이 7%나 증가했다. 서구 언론들은 중국이 2015년 제1위의 소비국이 될 거라며 한결같이 고유가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분석들은 현재의 유가가 급등하는 진정한 이유를 제대로 조명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석유지정학 권위자로 손꼽히는 엥달. 그는 최근 유가 급등 폭의 60% 이상이 월가의 투기 탓이라 단언한다. 미 의회 청문회에서도 현재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석유 중 실수요에 기반한 것은 고작 29%, 나머지 71%가 투기라 밝혀진 바 있다. 석유 투기의 핵심에는 서브 프라임 사태로 엄청난 손실을 입은 금융자본 회사들이 존재한다. 미리 사들인 후 예측을 발표해 급상승을 유도한 다음, 거액의 차익을 챙기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와 더불어 2007년도에만 에너지부문 거리에서 15조의 순익을 냈다. 그 뒤를 따라 640 종의 헤지펀드, 연기금까지도 투기에 뛰어들었다. 유가는 돈의 힘으로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KBS에서 최근에 방영된 프로그램 소개 글 중 일부이다: "누가 유가를 움직이는가 -오일 쇼크의 배후". 유학생들 삶의 질을 떨어트린 주범 중 하나인데, 그놈에게 당하더라도 뭔가 알고 당해야 할 것 아닌가. 2MB 탓만 하는 것도 석연치 않고... 어쨌거나 금융자본이 원흉이다. 통제없이 활개치는 이런 투기자본의 위험은 심지어 소로스 같은 투기꾼마저 경고하는 판이니...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거품 경제의 붕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고 보는 모양이다. 미국 애들, 말썽도 참 가지가지... 내년 중반까지 수백 개 미국 은행이 무너지라는 견해를 내 놓은 학자들도 있는 모양이다. 이 프로그램을 KBS가 단독으로 만들었다면, 참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공영방송이 이런 방송하라고 있는 것 아닌가? 그나저나 우리 맑스 형님의 혜안은 참으로 탁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담 우린 '무엇을 할 것인가?' 형님의 조언을 좇아 자본주의를 철폐하는 게 근본적 대안이겠으나, 당장은'석유의존도'를 줄이는 '소심한' 대안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겠다. 환경운동? 이제 제 무대를 만난 것 아닌가? 허나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한국의 녹색전사들은 꽤 지쳐보인다. 기후변화, 광우병, 에너지 문제까지 호재들이 널렸는데도 말이다. 어쩌면 MB치하에서 녹색정치가 탄력받기는 더 힘들어졌는지도 모르겠다. 늘 더 급한 문제들에 밀리지 않았던가... 어떤 면에서 한국 정치는 민주화 운동하던 80년대로 회귀했다.
나는 왜 사회학을 하는가?
정윤수라는 잡학가의 블로그에서 읽은 내용이다. 불문학자 김현도 비슷한 얘길했던 것 같고, 그런 입장에서 공부하고 글을 썼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니, 어디 이들 뿐이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서구학문을 할 수 밖에 없는 비서구 출신들 고민의 색깔이야 비슷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