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꼭 챙겨보는 것 중에 'YTN 돌발영상'이 있다. 황우석 사태 개입, 최근 낙하산 사장 착륙 등등 해오고 있는 짓을 봐선 YTN 생산품을 소비해주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이 '돌발영상' 만큼은 내가 앞장서서 판촉에 나서고 싶고, 제작진에 대해서는 기립박수를 쳐 주고 껴 안아주고 싶다. 대한민국 정치풍자의 수준을 여러 단계 올린 것이다. 최근 낙하산 사장이 강림하셨는데도 꿋꿋하게 그 '돌발'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게 무척이나 대견하다 (과연 남은 4년 동안 버틸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지만). 오늘 네이버에 올라온 것도 그 돌발정신의 산물로 역작 중 역작이다 (올릴 수 있는 영상을 찾지 못했다. 링크해 놨으니 꼭 한 번 보삼). 제목은 '체육대통령'이고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올림픽 선수단 환영행사을 담은 영상.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 2MB, 남녀노소 모두를 공평하게 대하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다. 공평하게 모두에게 반말로 찍찍... 감짝 놀랐다. 심지어 50에 가까울 김경문 감독에게도... '어, 그래...' 이런 장면을 본 후 내가 겪어야 했던 심적 상황의 변화를 굳이 자세히 표현하지 않으련다. 일일이 표현하다간 나도 그들처럼 천박해질수도... 제작진이 역점을 둔 畵龍點睛의 순간은 IOC선수위원으로 뽑힌 문대성 선수와 인사하는 순간이다. 그 때 뒤에서 들리는 말 (동시에 자막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말): '대통령이 만들어주신 거야...' 그 목소리의 임자는 분명 '양촌리' 출신 그 유모 장관임에 분명하다. 할렐루야!! 우리 聖君 이명박 대통령을 찬양할찌어다! 그 이름 세세에 빛나리! 아멘!!
그것이 며칠 전 그러니까 2008년 8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찍힐 수 있는 영상인지 의심해 본다. 그 무리들 주위 공간에는 다른 시간대가 적용되고 있음에 분명하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더니, 그들의 정신세계는 그런 발언에 실제로 지배를 받나보다. 그들과 나는 동시대에 있지만,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다. 슬프다. 한 인간 때문에 역사가 거꾸로 가는 그런 경험을 한국에서 해야 하는 현실이...
ps) 그새 이 동영상이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다. 누군가는 "소름끼친다"는 감상을 어디엔간 남겼더만. 나는 "ㅎㅎ" 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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