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구체적이다.” 브레히트의 좌우명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좌우명이라... 좌우명이나, 금언, 격언, 왠지 무지 낡은 느낌을 주는데, 요샌 이런 표현 잘 쓰지 않고, 또 좌우명이 무엇인지 선뜻 얘기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루만 선생은 옛날 사람인지 그런 걸 가지고 있었나보다. "Guter Geist ist trocken" 이었다고... 기계적으로 번역은하면 "좋은 영혼은 건조하다." 영혼이 좋을 수 있다? 아니 영혼도 이상하다. 정신이 더 어울릴듯. 아니, 이런 건 차라리 그대로 놔두자. Guter Geist ist trocken. 루만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그는 군더더기 없이 절제, 정제된 언어 뿐 아니라 비쩍 마른 몸까지 걸치고 있었다. (한 가지. 그의 말은 군더더기 없는 것 같지만 만연체다. 조금이라도 법에 삶을 의탁했던 이들의 특징.) 브레히트의 잠언도 그에 어울린다. 맑시스트 예술가. 정말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꾀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의 작품에서 우리는 살아 꿈틀대는 군상들을 접하게 되지 않는가. 노동자, 계급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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