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짧은 몇 마디로 삶의 법칙을 적나라하게 까발겨주는 속담의 힘을 느낀다. 오늘 생각해 볼 속담은 '우는 애 떡 하나 더 주기'. 이 속담을 좀 길게 풀면: 때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라도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어찌되었건 그 존재감을 인정받는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라도 똥을 피하려는게 인지상정이므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바둥거리는 짓은 어떻게 보면 상대방이 인간관계에서 가질 복잡성을 줄여주는 고마운 행위이기도 하다. 누구에게 관심을 더 줘야 할 지 매순간 고민하지 않는가.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한 편에 '우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른 쪽엔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돈, 지위, 학력 같은 매체를 사용하는 이들이 있을 뿐이다. 시야를 조금 넓혀보면 이른 바 시위, 파업 등은 전형적인 '우는' 행위다. 그렇게 적나라하게 표출하지 않아도 챙김을 받는 이들도 있는데 그들은 이런 행위를 '떼법'이라고 부르며 우습게 본다. 그들은 자신의 존재감이 조금이라도 무시당한다고 느끼면 쉽게 막발하고 술병 던지는 인간들이다. 막무가내 떼쓰는 사람이나, 표는 못내고 은근히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사람이나, 결정적인 순간에 본성을 드러내버리는 이들이나 사실 거기서 거기다. 한 가지... 성찰적일수록 떼를 못쓰게 되는 것 같긴 하다. 그럴 때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별로 많지 않다.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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