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적 의사소통 매체의 발달 혹은 변화에 따라 글의 형식, 내용의 변화를 추적하는 연구들이 분명 많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중세, 근대?) 서신교환은 매우 공식적인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매체였다. 그 전통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그것이 갖는 의미는 매우 주변적이다. 반면에 인터넷 기반 의사소통의 중요성은 모든 의사소통 영역에서 그 중요성을 얻어갈 것이다. 과학의 경우 황우석 사건 때 Bric에서 이루어졌던 커뮤니케이션을 언급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한다면, 요즘 인터넷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저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시간이란 요인이 훨씬 더 중요한 자연과학 연구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먼저 발표되고 인쇄판은 도서관 보관용의 의미로 축소되고 있다. 개별 연구자들은 대개 pdf파일로 저장한다. 물론 인문, 사회과학의 경우 종이버전에 대한 선호는 한참 더 지속되리라 예측할 수 있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사회학도로서 문서, 책을 거의 소유하고 있지 않은 장선생이 선구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종이가 지니는 장점을 전자문서가 얼만큼 효과적으로 흡수하느냐인 것 같다.
이 블로그에 쓰는 글은 어쩌면 기존의 방식으로 쉽게 구분하기 힘들지 않을까? 새로운 장르? 일기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남에게 읽힐 작정을 하고 쓰는 것도 아닌... 어떤 의미에서 privat/öffentlich의 구분이 이 경우 희미해지는 것 아닌가...
솔직히 고백하면 점심먹고 오후근무를 시작하러 도서관에 들어오긴 했는데 야 도무지 몸과 마음이 협조를 해주지 않아서 잠시 도서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참이다. 허나 여전히 협조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월요일이라서 더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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